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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누누 Apr 07. 2022

헬스장이 너무 가기 싫을 때

작년 9월부터 나는 건강의 필요성과 멋진 몸을 만들어보기 위해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

퇴근 후에 9시가 넘어가는 저녁에도 헬스장을 가야 한다는 것과

한 시간 가량 무거운 것을 들어야만 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막상 헬스장에 가면 열심히 하지만,

헬스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떼기란 쉽지 않다.

특히 퇴근하고 집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나 자신과 많은 협상을 하곤 한다.

"오늘만 쉴까?", "내일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나는 현혹되기 쉬운 말로 나 자신을 꼬드기곤 한다.


이 달콤한 내면의 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내딛음" 덕분이었다.

일부러 집 근처 지하철역으로 다니던 헬스장에 가는길에는

지하철역과 헬스장 사이에 사거리 횡단보도가 있다.

앞으로 건너면 집으로 가는 길,

왼쪽으로 건너면 헬스장으로 가는 길,

내가 오늘 운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느 방향으로 내딛는지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다.

나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꼭 고개의 힘을 빡 주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그렇게 나는 운동을 꾸준히 했고, 지금도 여전히 운동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다.

꾸준함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그 방향으로 일단 내딛는 것이다.


밀린 과제를 끝내기 위해 시작해야 할 것은 일단 자리에 앉는 것이고,

책을 읽기 위해서는 우선 서점에 가는 것이고,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헬스장으로 가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단 내딛는다면

그 이후에는 내딛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가 오고

그것은 언젠간 습관이 되고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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