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 글자 하나로.
매일 체크하던 디데이가 수백일에서 딱 30일이 됐을 때,
출근 후 매니저를 찾아가서 "저 한 달 뒤 퇴사하겠습니다"를 외쳤다.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졌었는지, 난 살짝 들떠있었다.
나는 워낙 조용히 일하던 직원이라, 당시 매니저는 처음 보는 다소 격앙된 내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곧바로 "좋은 곳에 취업된 거니? 넌 성실하니까 어디서 뭘 하든 잘할 거야!"라는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 직원들과 이야기할 때도 늘 취업 준비 중이라는 말만 했지, 다른 계획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상사 역시 살짝 들뜬 내 모습을 그날 처음 봤으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리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살짝 웃으며 "네,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일을 시작했다.
처음 '그래 일단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늦은 저녁의 봄날부터, 쌀쌀한 바람이 슬금슬금 밀려오는 가을날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거나 의심해 본 적 없다.
단 한 번도.
그리고 이 선택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디데이 20일 무렵에는 학원을 선택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진작에 알아봤지만, 무작정하겠다는 들뜬 마음이 앞서있을 때 알아본 터라,
웃기지만 난 내가 고른 학원 후보들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이전에 골랐던 학원들을 제외한 더 나은 학원들이 눈에 들어왔고,
딱 3개의 학원으로 후보가 추려졌다.
디데이 5일이 됐을 때, 한 군데씩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대망의 퇴사하는 날. 가장 마음에 끌렸던 학원으로 가서 등록을 했다.
바로, 연. 기. 학.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