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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까-9

목표로 가는 단계를 줄이기 위해

by DE

하루에 조금씩

목표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루고 싶은 일은 크고, 가야 할 길은 길다 보니 한 걸음 내딛기조차 버거워질 때도 있다. 쌓인 과제들,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마치 끝없이 높은 벽 앞에 선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그 벽을 마주하기도 전에 좌절해버리기도 한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라는 고민에 빠져서,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각보다 큰 목표라는 것도, 사실은 작은 단계가 모여 이루어지는 결실이다. 복잡해 보이는 계획표도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 따져볼 만한 작은 단위들로 나뉘어 있기 마련이다. 이 단계가 명확하게 쪼개져 있지 않다면, 어쩐지 두려움이 먼저 앞서서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에 발목을 잡히고 만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해볼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적어보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단계들을 한꺼번에 감당하려고 하면, 결국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래서 꼭 필요한 단계들만 간추려서 먼저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긴 보고서를 완성해야 한다면, 우선 하루치 분량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작은 단위의 작업을 해보는 식이다. 너무 많은 분량을 욕심내기보다는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은 분량부터 진행해보는 것이다. 그 작은 성취가 모여서 결국 큰 목표를 완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큰 계획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오늘 해야 할 작은 행동들을 놓칠 수 있다. 매일같이 반복해야 비로소 습관이 되는 것들도, 그 시작은 “작은 단계”에 있다. 작은 성공을 이뤄낼 때마다 생기는 뿌듯함은 곧 스스로를 칭찬하게 하고, 그 칭찬이 또다시 다음 목표에 대한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자신을 북돋우며 조금씩 전진하다 보면, 언젠가 뒤를 돌아봤을 때 뜻밖의 거리를 달려온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눈앞에 놓인 높은 벽을 단숨에 뛰어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름길만 찾느라 애쓰다 보면, 애초에 왜 그 목표를 세웠는지조차 잊고 지칠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작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더 현명하다. 마음의 여유도, 자신을 지탱해주는 버팀목도 동시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한 걸음, 또 한 걸음이 쌓여서 어느새 높은 벽을 넘어설 길이 열리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목표를 향한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길고도 복잡한 계획 대신 작고 분명한 단계를 만들어 움직일 때, 목표로 가는 여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발걸음들이 쌓일수록,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목표 역시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져 간다. 작은 실천이 모여 만들어내는 큰 변화—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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