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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부할까-42

나에게도 새로운 길이?

by DE


나에게도 새로운 길이?


어느 날 문득,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낯선 길 앞에 서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지금까지 걸어온 익숙한 길이 아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이다. 그렇게 생소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나는 잠시 당황하고 두려워진다. "이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일까?" 하는 의심과 함께, 아직 한 발자국도 내딛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이 마음속에 차오른다.


공부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될 때가 있다. 늘 계획했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학문, 새로운 기술, 또는 새로운 직업의 가능성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새로운 길이 내게 더 어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그 낯선 길을 향해 방향을 틀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 이미 익숙해진 편안한 일상을 포기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두렵고 불안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롭게 마주한 길이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길인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과 고민도 따라온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걸어온 모든 길은 한때 모두 낯설었던 길이었다. 익숙하고 당연한 듯 걸어온 지금의 길 역시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운 선택의 결과였다. 결국 내가 지금 새로운 길 앞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도, 나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시작점에 서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뿐이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이렇게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낯설지만, 그 미지의 길 위에는 분명 내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수많은 기회와 배움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기회들은 결국 내가 꿈꾸던 모습보다 더 멋진 미래를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낯선 길 앞에서 두렵고 고민이 된다면, 오히려 그것을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은 결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는 뜻이다. 잠시 멈춰 고민하더라도 결국 내가 선택한 그 길 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새로운 배움과 기쁨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에게도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는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의 모든 가능성은 이 용기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길을 돌아보면, 낯설고 두려웠던 이 순간이 내 삶에서 가장 값진 변화와 성장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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