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 접어가며, 문밖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가며
열 일곱 소년은 한자한자 눌러쓴 너를 보내고
열 일곱 소녀는 하얀 종이위에 옅은 향을 묻혀 보내고
길 위에 지나는 바람에게 네 소식 물어가며
머리위엔 하얀 눈꽃으로 쌓이기 시작한
그저 타닥타닥 희미한 화롯불 타들어 가던 그 어느 날
열 일곱 소년의 설렘은 조급함으로, 희미해저만 가는 별빛 마냥
사라지는 일처럼 영원히 옅은 향도 사라지고
“시 창작 프로그램 <시 쓰는 부천 시(詩)>” 중 개인 작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