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창 예쁠 순간

-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by 미니수니

그토록 아팠던 시절의 이야기를 웃으며 말하는 내 모습을 보니 이제야 어른이 되었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의 속뜻은 지금보다 더 커진 내가 한참 어렸던 나를 돌봐준다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의 내가 참 많이 가엾습니다. 그림자 밑에 숨어있던 웃음을 이제라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줄 알았다면 조금만 더 일찍 예뻐해 줄 걸 그랬습니다. 맑은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방울만큼 성스러운 것은 없겠지만, 그 맑은 눈이 휘어져 웃을 땐 세상도 같이 휘는 듯 제 마음을 흔들어 놨습니다.


그때의 나도 이걸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랬다면 거울 속의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줬을 텐데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과거라는 단어가 아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두 번은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 더 아쉬운가 봅니다.


이제는 괜찮습니다. 아플 만큼 아팠고 울 만큼 울었기에 이제는 웃어보려고 합니다. 이제 거울 속 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지만 그래도 웃어보려 하는 어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간의 더 흐른 뒤라면 이 어른도 하나의 아이처럼 보일 게 분명하기에 이번에는 웃어주려 합니다.


맑았던 눈은 여러 가지 마음을 담고 있었지만 그래도 빛나는 걸 보니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거울 속의 어른이 시간이 흘러 어린아이로 보일 때 그때의 어른은 이 어린아이를 가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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