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게 살자
여느 날처럼 게이트 근처를 지나던 순간이었다.
“저기요.”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우리 애가 초등학생인데, 카드를 안 가져와서요.
초등학생은 무료 맞죠?”
“죄송합니다, 고객님.
만 12세까지는 교통카드로 태그 하시면 무료지만
현금 이용 시엔 700원을 내셔야 합니다.”
그러자, 짧고 단호한 말이 돌아왔다.
... 또 시작이구나.
속으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나는 다시 한번 차근히 요금 규정을 설명드렸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가 날아갔다.
그 돈 얼마 안 하면,
처음부터 요금표에 적힌 그대로
내고 가면 안 되었을까.
그 순간 아이의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표를 뽑으러 가던 그 아이의 뒷모습이 오래 남았다.
아이들은 듣는 대로 배우지 않는다.
보는 대로, 닮아간다.
어른의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는 ‘상식’이 된다.
이쯤되면, 그대들이 정상인지
내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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