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두 달 살기
나는 대학교 4학년 마지막 여름방학에 어떻게 보내야 학생 신분으로 즐기면서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일단 나한테 선택지는 두 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남들이 다 가는 길 두 번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첫 번째 남들이 다 가는 길은 내가 배우는 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 합격률이 낮아 우리 학교에서 학원비를 지원해 주고 과정형으로 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는 한 번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 여행지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서핑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한참을 고민을 해봤다. 머리로는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은 그까짓 거 일단은 내가 하고 싶은 거 낭만을 좀 즐겨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 선택은 '일단 제주도로 가자!' 자격증 공부는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제주도 살이는 지금 마음먹었을 때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1학기 학교 생활을 마치고 기숙사에서 본가로 돌아온 날부터 네이버에 제주도 한달살이 카페에서 정보들을 찾아봤다. 일단 나는 제주도에 가면 바다 근처에 살면서 매일 서핑을 배우며 타고 싶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제주도에서 지내면서 쓸 용돈벌이를 하고 싶었다. 네이버 카페에는 제주도 서핑샵 스텝을 구하는 글들이 많았고 나는 제주도 살이에서 고려하던 문제들을 스텝을 하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 괜찮아 보이는 서핑샵에 지원을 했다. 서핑샵에서 스텝으로 오라고 확정이 나고 그날 밤에 부모님한테 제주도살이를 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내가 제주도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 결국 허락을 받았다. 그리고 연락도 잘하고 힘들거나 거기가 아닌 거 같다면 언제든 바로 전화하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듣고 비행기표를 바로 예약했다.
돌아오는 날짜는 정하지 않고 떠나 비행기표는 편도로 예약을 했다. 내 인생 첫 혼자 여행이며 그것도 오래 있을 계획이라서 너무 설레고 짐은 얼마나 가져가야 하지 서핑샵 분위기는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여행보다 서핑이 우선이라서 캐리어에는 예쁜 옷, 신발, 가방보다는 편한 옷들 쪼리 운동화 한 개 이렇게 챙겼다.
그리고 나는 설레지만 걱정되는 마음으로 제주도 비행기에 올랐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등등 생각하다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