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짧은 여행
아침,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잠시 역 근처를 거닐고,
점심을 먹고,
기차에 오른다.
입석이지만,
창밖으로 하늘이 보여 좋았다.
잠시 후 찾아온 좌석은
책을 펼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잠깐의 휴식은 창문 너머 맑은 하늘과 함께였다.
그렇게, 나를 향한 짧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멀리 요양 중이신 어머니와
오랜만에 뵈었다.
많이 좋아지셔서,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다음 날 아침,
어머니와 함께 밭으로 향했다.
무성한 잡초 사이,
조심스레 자라난 채소들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어느새 이렇게 자라났구나.
이토록 소리 없이 자라나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구나.
좋아하는 과일을 수확하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을 쉼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