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담긴 기도
어머니께서 예배시간에 눈물을 흘리신 날을 기억한다. 그날은 어머니가 대표기도를 맡은 날이었다. 담임목사님이 어머니께 대표기도를 요청하고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를 하셨다.(그 때는 앞에 나가서 하지 않고 자리에서 그냥 일어나 대표기도를 했다.) 앞부분은 여느 때처럼 잘 하시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면서 기도를 하셨다.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었던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기도가 잠시 멈추기도 하며 눈물의 기도는 계속 되었다. 옆에 앉은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때는 어머니의 아픔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해가 간다. 그렇게 눈물어린 기도는 아멘 소리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온 교회가 다 숙연해 지는 듯 했다. 하나님은 그 눈물의 기도를 받으셨을 것이다. 그런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우리 5남매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다시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 날은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고 계셨을 때였다. 큰형님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던 때였다. 지금은 대전에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최고 석학들이 다니는 K대학원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서울에만 있었다. 형님은 지방대를 나왔지만 성적이 좋아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첫 해 떨어지고 말았다. 집에 내려와 공부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여러모로 애써 보았지만 둘째 해에도 떨어졌다. 어머니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어렸을 때였지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큰형은 우리 앞날의 기둥 같은 존재였으니까...
다음해 어머니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의 합격 소식을 전화기를 통해 들으실 수 있었다. 그 때 어머니는 전화기를 붙잡고 흐느껴 우셨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한 번도 시험에 떨어진 일이 없던 형에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되는 실패 경험은 나중에 큰 약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형은 나중에 연구원이 되어 우리 가정에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다 어머니의 눈물어린 기도 덕분이리라.
지금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거기서도 계속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