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도 시작해 볼까?

미국에서 배운 가장 아름다운 문화-기부와 입양

by 김지향

미국에서 마주하는 가장 경이로운 경험 중 하나는 ‘기부‘와

‘입양’이다. 이는 개인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 의식을

강조하는 미국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개인과기업, 비영리 단체뿐 아니라 GoFundMe와 같은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기적 같은 스토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트 계산대에서 늘 듣는 질문,

“어린이 병원에 후원하시겠어요?”

“퇴역 군인을 위한 모임에 후원하시겠어요?”

“희귀병 연구에 후원하시겠어요?”

다양한 명목으로 기부를 독려한다. 셀프 계산대에서는 결제 금액을 ‘반올림(round-up)’ 할지를 묻는다. 예를 들어,

25달러 49센트 결제 시, ’예’를 누르면 25달러 50센트로

1 센트가 자동 기부된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모인 작은

제스처가 기적이 된다. 부자들의 거액 기부만이 아닌 평범한 다수의 참여가 엄청난 변화를 만든다. 소소한 나눔이 쌓여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는 입양뿐 아니라 ‘위탁 가정‘ 제도를 통해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운동 경기장에서 다양한 가족들을 만나면서 입양 가정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양부모, 이복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가족‘의 정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과 책임이 가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배우게 된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Aaron Judge)’도 입양아였다. 특히, 그의 형은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로, 성인이 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덕분에 저지는 서울을 방문해

형과 함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입양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가족의 모습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유대감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에서 가장 나쁜 죄악은 ‘단절’이라고 설파하기도 하였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나눔‘이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작은 연대가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상병의 시, 유럽에 울려 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