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괴테와 칸트
고전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그의 <서동 시집>중 ’지혜의 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넓디넓은지!
시간이 나의 유산, 나의 경작지는 시간.”
괴테에게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마치 비옥한 땅처럼 그가 가꾸고 활용해야 할 유산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 유산을 누구보다 철저히 활용했다.
평생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오후 1시까지 글을 쓰며,
문학뿐만 아니라 철학, 정치, 과학, 예술을 넘나들었다.
그가 남긴 작품과 사상은 오늘날까지도 인류에게
영감을 준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산책하며
철저한 루틴을 지켰다. 그의 일관된 생활 습관 덕분에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방대한 철학 체계가 탄생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의 산책 시간은 너무나 정확해서,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들이 천재였기에 시간을 관리했을까? 아니다.
시간이 유한하기에,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굳이 역사 속 위인들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가끔 삶을통째로 바꿔버릴 만큼 강렬한 문장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문구 중 하나는 이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갈망하던 하루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제 세상을 떠난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바로 그
하루를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 나는 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괴테처럼 거대한 문학작품을 남기지도 못할 것이고,
칸트처럼 철학적 사유를 깊이 탐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
친구들이 종종 묻는다.
“도대체 그 시간에 뭘 하려고 그렇게 일찍 일어나?”
나는 그저 나의 하루를 디자인할 뿐이다.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가볍게 책을 읽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나만의 속도로 아침을 맞으며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이 시간이 모여 나를 이루고,
나의 미래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말했다.
“지금 이 순간이 미래의 나를 결정하는 유산이다.”
우리는 미래의 나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길 것인가?
음…. 괴테나 칸트처럼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