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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없는 삶은 실수였다

미국 공립학교 음악 교육의 힘

by 김지향

미국 공립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적어도 하나의 예체능 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어떤 학생들은 두세 개의 활동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케스트라와 밴드

프로그램이다.

교실 문을 열면 바이올린 활이 현을 가르고,

금관악기의 선명한 울림이 공기를 채우며,

타악기의 둔탁한 비트가 리듬을 만들어 낸다.


니체는 “음악 없는 삶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곳 학생들에게 음악은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오케스트라 수업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같은 현악기와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등 다양한 관악기를연주한다.

반면 밴드는 마칭 밴드(Marching Band),

콘서트 밴드(Concert Band), 재즈 밴드(Jazz Band)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며, 현악기를 제외한 관악기와

타악기가 중심이 된다.

오케스트라나 밴드를 하는 학생들은 학교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Regional), 주(State), 전국 단위(National)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경쟁과 협력, 무대 경험을 익히며 성장한다.


음악 교육이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라는 점은 대학

입학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음악

활동을 통해 길러진 팀워크, 리더십, 협업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음악 특기자를 선발하기도 하고, 예술적 역량을 인정해 장학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대학들은 다재다능한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업과 음악을 병행한 경험은 입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악기를 배우는 비용은 어떻게 해결할까?

음악 교육은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많은 학교들이 악기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및

비영리 단체가 무료 또는 저렴한 레슨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 학교 문화에서 중요한 ‘펀드레이징‘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기금을 모아 악기 구입이나 레슨비를

충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악기를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결국, 미국 공립학교의 음악 교육은 학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고, 지역사회가 이를

지원하는 실천적 학습 모델이다.

이런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적극 고민해 볼 만한 교육 방식이 아닐까?

악기를 배우는 것이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열린 가능성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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