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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ness Finds You Back

친절함의 속성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것.

by 김지향

미국 스타벅스에선 음료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컵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하트 그림을 그려준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작은 제스처가 내 하루의 무드를

바꿔놓기도 한다. 어느 날,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속상한 일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쏟아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직원이 조용히 다가와 새 음료를 내밀었다.

컵에는 손글씨로 “괜찮아요, 잘될 거예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 한 줄의 문장이 어찌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마치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다가 예상치 못한 친절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예전에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주문을 했는데,

계산할 차례가 되자 직원이 말했다.

“앞차에서 이미 결제하셨어요.”

“왜요?”

“그냥요.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싶었나 봐요.”


그 순간,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이 떠올랐다.

“친절은 청각 장애인도 들을 수 있고

시각 장애인도 볼수 있는 언어다.“


나도 기쁜 마음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어 져 내 뒤의 차를

위해 햄버거와 커피 값을 지불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작은 배려의 연결 고리는,

어쩌면 한참을 더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SNS 챌린지 같은 거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

어떤 이유로든, 작은 친절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든다면.


석사모니가 우리가 남에게 베풀 수 있은 것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 바 있다.

‘화안시‘란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며

‘언시’는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것.

즉,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이라고 했다.

또한, ‘심시‘는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으로

베풀 수 있다.

그리고, ‘안시‘란 사랑을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인데

눈으로도 베풀 수 있다.

‘신시’는 몸으로 베푸는 것인데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떠올려보자.

“세상이 얼마나 가혹한 곳이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친절한 말 한마디가 있다면 견딜 수 있다.”


그러니까, 따뜻한 세상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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