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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그녀들이 만든 미래

국제 여성 역사의 달

by 김지향

매년 3월이 되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국제 여성 역사의 달(Women’s History Month)>을

기념한다.

혹자는 이렇게 묻는다.

“여성의 역사를 한 달 동안 따로 기념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배우는 역사책을 펼쳐보자.

교과서 속에는 위대한 전쟁을 이끈 장군들,

산업을 혁신한 기업가들, 세상을 바꾼 사상가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 목록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여성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까?


역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전통적으로 역사는 ‘위대한 남성들’의 이야기로 기록되어

왔다. 하지만 여성들 또한 사회 곳곳에서 혁신을 이끌어 왔다마리 퀴리가 아니었다면 방사능 연구는 몇십 년 늦춰졌을

것이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 투유유.

세계 최초로 인공 각막을 개발한 정 경애.

우자오쭈나 로자 파크스가 아니었다면 인권 운동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을까?


국제 여성 역사의 달은 우리가 그동안 놓쳐온 여성들의

공헌을 조명하고, 역사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그녀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여성들이 겪어온 도전과 성취를 인정하는 것은 단순한

‘젠더 문제’가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일이다.


사실 학문적으로 젠더 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여성의 역사는 여전히 가볍게

다뤄지거나, 종종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하나로 논쟁적인

주제가 되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여성 역사의 달’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그녀들은 존재했고, 그녀들은 우리 사회를 만들어왔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역사의 절반도 여성의 것이다.”


그것이 정치든, 예술이든, 과학이든, 여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누리는 수많은 자유와 권리는 그녀들의 어깨 위에서 쌓아 올려진 것이다.


여성의 권리는 단순한 ‘여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자, 누구든 자신의

능력과 열정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니 3월이 왔을 때, ‘여성의 달이네’ 하고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번쯤 주변을 돌아보자.

그리고 역사 속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의 삶에 스며든 그녀들의 유산을 되새겨 보자.


역사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수많은 그녀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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