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Mar 03. 2020

[그림책태교19] 아이는 웃는다

[그림책태교19] 아이는 웃는다

       

아기가 웃는 건 엄마가 있어서입니다.

아기는 엄마의 숨소리를 듣고,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하루하루 자라면서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생명은 하루하루 모아진 신비로운 경험에서부터 출발하는 작은 씨앗입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 밖에 귀를 기울입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세상 이치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 비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또 아기는 엄마가 편하게 웃고 이야기 하는지, 슬픔을 머금고 이야기 하는지 듣고 있습니다. 엄마의 목소리로 엄마의 마음을 소리 없이 천천히 듣고 조심조심 움직입니다.     


엄마가 웃는 건 아이가 있어서입니다.

엄마가 웃는 건 아이가 곁에 있기 때문이

엄마는 아기의 숨소리를 듣고, 아기의 심장소리를 듣고 하루하루 아기가 태어나기를 준비합니다. 하루하루를 모아 아기를 키우는 씨앗이 엄마의 뱃속입니다. 아기의 숨소리를 듣고 세상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기의 숨소리에서 세상의 밝은 이치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엄마는 비춰지는 모습에서 아기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또 엄마는 아기가 웃는지, 손가락을 빠는지, 불편해 하지 않는지 보면서 마음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엄마의 목소리를 아기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는 사공입니다.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 웁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신호탄을 보내며 오랫동안 기다린 부모의 가슴에 안깁니다. 소리 내어 울고, 울다가 지치면 잠들고 가족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보살핌을 받으면 아기는 한 뼘, 또 한 뼘 자랍니다. 자라는 아기는 또 다른 세상의 이치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또,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배웁니다. 생리적인 것을 배우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며 한 뼘, 또 한 뼘 자라납니다. 자라는 아기는 부모와 가족, 또래와 사회를 만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 다른 넓은 세상을 배우며 자라납니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 가장 처음 배우는 것은 웃음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건 울음과 눈물, 잠자는 것과 기다림 보다 어린 시절에 아무것도 배우기 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것인데 배우기까지의 고통 속에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힘들구나’, ‘저렇게 하면 시간이 걸리는구나’, ‘요렇게 하면 지치는구나’를 알게 되면서 웃음도 배우지만 슬픔과 아픔, 고통과 어지러움, 힘듦과 어려움을 배우면서 점차로 행복하기 때문에 웃기 보다는 웃기위해 행복을 쫓아가는 시간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당신과 함께 할 그림책은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아이는 웃는다>입니다.  

사람이 정말로 행복할 수 있는 건 언제일까요?

서는 것, 걷는 것, 멈추는 것.

여기에서 거기까지, 혼자 가는 것.

할 수 없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배우는 것은 배워서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는 것이다.
그리고 배운 말과 같은 만큼의 슬픔을 알게 된다.    
아직 말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웃는다.
더 이상 웃지 않는 어른을 보고,
아이는 웃는다.     

   

아이의 웃음에 어떤 인생이 담겨져 있을까요? 아주 어린 아이지만 어른이 웃지 않는 이유로 어른답지 못한 어른의 모습을 보는 인생을 찾아 볼 수 있게 그려보는 그림책입니다. 인생의 의미를 되찾고, 잊고 지냈던 찰나의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철학같은 그림책에서 또 배웁니다. 생명이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의 신비로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기의 몸짓과 시선, 그리고 차츰 성장해 가는 동안의 이야기와 맑은 수채화의 그림이 어우러진 글과 그림에서 마음 깊숙한 곳까지 여운을 남겨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른이 웃는 건 아이가 웃기 때문인 건가요?

어른이 웃는 건 정말 행복해서 웃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가 웃는 건 서로가 순간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웃는 것이랍니다. 지금 아기는 웃고, 어른도 웃고 있습니다.         

왜 어른이 되면 사람은 묻지 않는 걸까?
가령, 행복을 잃었다 해도
인생은 여전히 웃음 짖기에 충분하지 않는가 하고.


#아이는웃는다 #그림책태교 #어른도읽는그림책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책태교18] 마음을 보았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