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속도로 성장하기
산책을 한다고 상상해 볼까요?
진한 흙냄새가 납니다. 연두색 풀 냄새가 납니다. 주변에 노랗고 분홍색 꽃들이 피었습니다. 나비가 날아다닙니다.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토끼 모양의 구름이 보이고,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었습니다. 걷다가 아름드리 나무를 보입니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모아진 발을 까딱까딱이며 장난을 칩니다.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어떠세요?
처음으로 내 모습을 보았어요. 몹시 기쁘고 설렜습니다.
경비 아저씨가 내 가지를 다듬을 때면 아파서 기운이 빠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참 신기했어요. 가지를 자를수록 키는 더 쑥쑥 자랐거든요.
나는 어디까지 자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아침이 밝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