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속 이야기 5화] 두 사람

찾아가는 교집합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함께 산다는 건 함께 여서 더 쉽고, 함께 여서 더 어려운 일이다. 연애는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처럼 달라서 좋고 끌림의 연애시절이, 달라서 힘들고 버거운 시간의 굴레에 들어가는 결혼생활이 될 거라는 상상하지 못한다.


덜 꼼꼼해서 꼼꼼한 사람이 좋고, 덜 계획적이어서 철저히 계획적인 사람에게 끌리고, 덜 이성적이어서 군더더기 없는 이성적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가졌을 때 강하게 끌린다는 것은, 부족한 자신을 채워주고 보완해주기에 충분한 사람이라는 상대적 끌림을 경험하는 것이다.

다르다는 건, 맞춰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포함한다. 다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느끼지만 맞춰야 할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한다. 다르다는 건,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과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러한 수고와 노력이 보일 때 더 가까워지고 더 신뢰가 쌓이게 된다. 그러나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을 고치려 든다면 서로에게 자기 모습 이외의 것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다. 사는 게 버겁고 함께 있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 거리를 둔다는 이유로 점차 멀어지게 된다.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는 것처럼 어렵게 느끼지만 쉽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한 사람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에 서로 완충적이고 보완적인 관계이면서도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관계임을 끄덕이게 하는 그림책이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두 사람 ⌟ 그림책은 마치 게슈탈트의 전경과 배경처럼 먼저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이 들어나게 잘 표현되어 ‘맞아, 그땐 그랬지’라며 예전에 부부로 존재했던 남편을 소환하게 하면서 회고하며 미래에 있을 새로운 관계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기도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여서 더 어렵습니다.


내성적인 한 사람과 적극적인 한 사람이 만난 두 사람, 조용하고 말 없는 한 사람과 활달하고 재잘 되는 한 사람이 만난 두 사람,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한 사람과 감성적이고 덜 계획적인 한 사람이 만난 두 사람. 각각의 한 사람이 된 두 사람.

예전에는 자기들만의 계곡과 자기만의 협곡 두 사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두 사람. 한참이나 떨어져 지내는 두 사람. 세 번째 사람인 자녀를 위해 ‘따로 또 같이 지내는 사람친구’같은 두 사람.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어렵고
함께여서 더 쉽습니다.


관계란,

한 사람만을 고집하거나 자기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것을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의 것을 한 곳에 모으고, 서로의 일과 감정을 공감하고 나누면서 이해하는 관계를 말한다. ‘내 것’과 ‘네 것’의 단순 공유만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찾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두 사람이란,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의 교집합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다. 여정에서 울고 웃고, 즐겁고 힘든 시간 속에서 교집합에서 또 다른 합집합을 만들어가는 노력이다. 다시 시작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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