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속이야기23화]

그 소문 들었어? - 마음 근육 키우기

by 그림책살롱 김은정

스트레스 상황은 참 다양하다. 예상한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스트레스도 있다. 그 어느 하나 강도가 더 약하다 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스트레스라도 받고 좋을리 없다. 어느 순간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준비를 하고 스트레스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늘어진 것들 잡기 위해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그닥 반길 만한 것은 못 되는가 보다.


스트레스를 가슴에 묻어두고나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언젠가 폭발하여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다가와 나를 위협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의학계에서는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 적당한 해소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시 몸 안에 독소가 퍼져 심장과 간의 기능을 나쁘게 하며 건강에 주는 적신호 싸인을 신속히 알아차리라고 권고 한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에 적절하게 풀어내야 한다.


업무 스트레스도 있지만 관계 스트레스가 더 빈번하다. 특히 마음의 스트레스가 큰 경우는 가장 믿었던 사람, 떠 올린 그 사람이 내 마음에 큰 비중을 차지했기에 현재 나의 고민을 해결하고 다 받아들여 질 것 같아 의지하고자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말과 어조에서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예전의 것들에 까지 옮겨 붙어 온 산을 뒤덮어 헬기가 오고 인근 저수지의 물을 다 쏟아 부어도 좀처럼 꺼지지 않는 불이 되었다. 다 꺼진 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돌아서니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꺼진 불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그게 아니어서 더욱 힘든 경우도 있었다.


이 일을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을 겪어서 머리는 복잡했고, 가슴이 답답한 적이 있었다. 이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오해가 쌓이고 그간 관계의 돈독함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시간들을 보면서 처음엔 든 생각은 내가 무지 비참했고, 상대방에게 화가 몹시도 났다. 그러나 더 화가 난 것은 서로가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나의 험담을 하며 다른 관계들까지 단절시켜 버려 ‘외톨이’가 된 심정이었다.


진실을 담았든, 거짓을 담았든, 과장하였든, 사실만을 이야기 했던 간에 말들은 먼지처럼 날아간다. 날아가는 동안에 주변의 때와 만나 먼지는 커지고 더러워져 원래의 먼지가 어떤지,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른 채 여전히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런 소문은 의도하지 않게 관계의 단절을 가져오기도 하고 사람을 고립시키게 한다. 먼지를 날리는 사람은 먼지가 날아갈 거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날아가길 바라면서 슬쩍 슬쩍 바람을 불어댈 수도 있다. 의도야 어떻든 소문의 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전해지는 지 하야시 기린이 글을 쓰고, 쇼노 다오코가 그린 ⌜그 소문 들었어?⌟은 이러한 말이 날아가는 상황을 잘 묘사한 그림책이 있다.


처음에는 ‘정말?’ 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그럴지도 모르지, 누가 그러더라.’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대한 것보다 남들이 하는 말을 믿고 또 그 말들을 사실인냥 전하는 소문으로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떤 것이 사실인지, 어떤 것이 진실인지의 본성을 잃은 채 떠돌아다니게 되고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둔다. 자기 유리한 쪽으로 말을 바꿔버린 그 모양대로 퍼진다. 오히려 원래 모양도 없던 어떤 작은 사실이 커다랗게 커질대로 커진데다가 모양도 일그러지고 흐트러지면서 소문이 퍼질 때 사실과 모양은 겉잡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의 것이 아닌 것이 마치 진실이고 정확한 정보인양 작고 사소한 둘 만의 일들이,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본인이 겪은 일에 심적 보상을 받기 위해 타인들에게 자기 정서를 과장하여 피해자 모드로 가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섭섭함이 섭섭함으로 아쉬움으로 그쳐서 더 이상의 오해가 없이 마무리 되면 된다. 그러나 그간 상대방에게 잘 해 준 것에 대한 억울함이 섭섭함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본전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그 당시 그 상황에서는 가장 큰 무제로 상황을 이슈화 한다. 그래서 사소하고 그냥 지나쳐도 될 말이나 행동에 크게 반응하고 오래 가져가 평생을 안 볼 사이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건 당사자의 몫이다. 남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당사자는 누가 뭐라 해도 가장 큰 상처이고 아픔이고 사람을 잃은 슬픔이다.


이렇게 평소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내겐 커다란 스트레스 였다. 그냥 단순히 잃은 것이 아니라 큰 산불로 초가삼간 다 태운 것처럼 상실의아픔이 있었다면, 그로 인해 주변 다른 사람들까지 관계의 소원함으로 이어져 외톨이가 겪는 외로움에 오는 심리적 고립감은 커다란 스트레스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도 연장선이지만 예전 만큼의 크기에서 이젠 억지로 찾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졌다. 다행이다.


평소 당신의 스트레스 극복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내는지 궁금하다. 상황마다 스트레스 받는 양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모른 척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사라지길 바라는 초기 회피 반응을 사용한다. 그러다 적극적인 방법을 찾기 보다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 회피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하는 해결방법으로 글쓰기를 하며 푼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 없어 보이지만 수면 아래의 빙산의 크기만큼을 녹이느라 오랜 시간 나만의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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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힘이 있고 파괴력이 있다. 누구를 위한다는 말조차도 사실 들여다보면 자기변호와 자기를 위한 말인 경우가 많다. 말은 자기중싱적이기 때문에 누구의 말에 휘둘리거나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더욱이 편 가르기와 내 편 만들기의 대화에 휘둘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타인의 말에 휘둘리는 근육을 키우기보다, 변별력과 지혜를 배우며 누구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 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연습은 '글쓰기'이고, '필사'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공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누구의 적을 만들거나 누구의 편에 들어서는 게 아니라 누구를 탓하는 시간이 아닌 적어도 자신을 위한 돌봄의 근육 키우는 시간이다. 상흔을 남기는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자기의 내면을 잔잔히 바라보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 필사를 권한다. 이러한 글쓰기는 반성적 글쓰기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며 역지사지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 내가 선택하고 노력여하에 따라 마음 근육은 달라진다.

당신의 마음 근육 키울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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