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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Apr 17. 2019

할머니의 노란우산

노부부의 사랑, 그리고 사별, 그리움에 대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건 가장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그림책으로 그렸다.

이별, 사별에 대한 그리움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이 촉촉, 희망이다.


류재수의 노란우산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노란우산'하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 이별과 슬픔,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세상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5살이지만 이름은 모르는 노란우산이야기.

그레질 할아버지가 파리 여행을 하는 동안 피오나 할머니에게 선물해준 노란 우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할머니는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눈이 오거나 비오는 날에도 언제나 데리고 다니며 아끼셨다. 여러분들도 누군가 선물해준, 애지중지 아끼는 선물이 있을 것이다.


제게는 만 18년 된 회색꽃무늬 양산이 있다. 아주 오래되었죠. 딸아이를 임신하기 전 회사를 다녔는데 점심시간에 따가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다니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그 때 백화점에서 큰 마음 먹고 양산을 구입했다. 그 당시 양산 가격치고는 상당히 비싸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 양산을 구입하고 싶었다. 어떤 인연이 있던걸까?  그 양산을 산 뒤 바로 임신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 양산은 딸아이 보다 한 살이 많다.  5월이면 18년 전의 그 양산을 아직도 쓰고 다닌다. 다른 양산을 사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매장에 가도 제 마음을 확 끄는 그런 양산이 없어 지금도 선글라스와 오래된 그 양산을 아직도 쓰고 다닌다다.


이렇게 제 자신에게 한 선물도 애지중지 오래오래 손에 지니며 추억을 이야기 하는데,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사준 우산은 어떨까.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가장 아끼던 노란 우산을 본 할아버지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애잔하겠다는 마음이 보여 슬프다.


이 책 <할머니의 노란 우산>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슬픔을 나눌 때 아주 좋은 그림책이다. 특히 오래 함께한 연인이나 부부들의 이별에 대한 죽음의 것이라면, 그래서 다시 만날 수 없는 그런 대상의 슬픔이라면 더더욱 슬픔으르 애도해야 하는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그림책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할아버지가 행복한 추억이 담긴 노란 우산을 통해 슬픔에 빠져 힘든 나날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 하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을 위로하는 그림책이다.

노랑, 흰색, 회색, 검정색 4가지 색으로만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간결함과 소소해 보이지만 소소한 것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표현한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그림이 아주 이쁘다.


우산은 비올 때만 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계절에 마음을 담은 할머니의 사랑도 이쁘다.


그리고 그림책의 끝자락에 새롭게 등장하는 지불레 할머니의 초록우산도 이쁘다.

할아버지의 이름이 그레질, 새롭게 등장하는 할머니의 이름은 지불레.

그레질은 프랑스어로 '싸락눈'이고, 지불레는 프랑스어로 '소나기'라고 합니다. 싸락눈과 소나기의 만남도 이쁩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에서 그레질 할아버지의 또 다른 행복도 이쁠거라 기대한다.


사람의 슬픔 감정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지금이다.

누구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더구나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던 노부부의 이별, 그리고 사별은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오래가슴에 멍울며 멍들기 쉽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마음 한 켠의 그리움과 사랑이 사뭇쳐 몸에도 상처를 남긴다. 슬픔을 치유하는 건 애도, 사랑의 마음을 담아 함께 슬퍼해주고, 또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는 지지의 힘도 필요하다. 힘들 때, 그 사람이 남긴 추억과 기억에 그림책도 살짝 올려 놓아 본다.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집니다.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이 추억으로 갑니다.
그림책을 읽으면 내 마음도 포근해 집니다.
동심으로 갔다가 미래 어딘가로 갔다가 다시 오는 이 여정의 시간이 행복합니다.

                                                                 -어른도읽는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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