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마음 한 켠에 있습니다.
내 마음에 구덩이가 푸욱 파인 것 같았습니다. 쇠갈퀴가 뱃속을 긁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손으로 배를 꾸욱 눌러야 했습니다
집까지 버스도 안 타고 걸어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앖고 고개만 가로저었습니다. 머릿 속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진돌이 생각만 자꾸 납니다.
노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
여기는 사직동이진만, 나의 사직동은 아닙니다.
나의 사직동은 이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아직 그 동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언제든 가도 그 동네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나의 사직동은 있다. 나의 중곡동은 여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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