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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Nov 01. 2019

[고‧그‧답]고민에그림책으로답하다1-아빠만날준비됐니?

아빠의 기다림, 늦어도 괜찮아. 

 [고‧그‧답]

 = <고민에 그림책으로  답하다> 형식으로 새롭게, 어른도 읽는 그림책 에 이어집니다. 


Q. 요즘 결혼을 늦게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마흔 반(45세)에 결혼하는 건 많이 늦죠? 곧 결혼할 아내는 35살이구요.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걱정이 많아요. 아빠 역할을 잘 할지도 걱정이고, 아이한테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결혼할 생각이 없을 땐 몰랐는데 막상 결혼하려니 저 보다 한참 어린 임신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고 걱정이 많습니다.


A. 제 주변에도 결혼하지 않고 지내시는 청춘남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폭도 넓어요. 예전처럼 결혼이 필수이던 때는 지난 것 같아요. 결혼뿐 아니라 자녀출산도 선택이라고 할 정도로 자식을 위한 삶 보다는 자신을 위한 삶을 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도 결혼하지 않을 생각에서 결혼을 곧 하실테고,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고 계시다니 멋지고 축하드립니다.


태어날 아이에게 어떻게 잘 해줄까를 미리 고민하기 보다는 ‘태어날 아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있어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는 게 어떨까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 있거든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내의 배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으면서 그림책을 읽어주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그림책태담, 또는 그림책태교라고 합니다. 뱃속 아가를 위해 책을 읽는 낭독과정에서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과 평온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하면서 사랑스런 존재임을 서로에게 느끼게 해준답니다. 비싼 비용들이면서 여기저기 다니고 많은 걸 주려는 태교보다는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전해주는 그림책 태교를 적극 추천합니다. 아마 이것으로도 고민은 조금 덜었을 것 같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릴게요.


김영미 글/황정아 그림/ 시공주니어

<아빠 만날 준비됐니?> 그림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책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황제펭귄에 대한 이야기예요. 황제펭귄은 추운 남극에서 알을 낳고 양육을 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이 황제펭귄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동물들과 달라서 “부정(父情)”의 아이콘 동물로도 유명해요. 황제펭귄의 엄마펭귄이 암컷이 알을 낳고 먹이를 몸에 비축하기 위해 2~4개월 동안 바다로 떠납니다. 이 때 아빠황제펭귄은 엄마황제펭귄이 먹이를 비축해서 돌아오기 전까지 발 위에 있는 주머니에 알을 넣고 알을 품고 기다립니다. 이 기간 동안 아빠황제펭귄은 수분 섭취를 위해 남극 위 얼음에 있는 눈을 먹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으면서 아기황제펭귄을 키우며 돌봅니다. 대단히 멋진 펭귄이죠?


이렇게 멋진 가족애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았어요. 자세한 생태를 쓴 건 아니구요, 아가 펭귄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빠 황제펭귄이 하는 말, 그리고 알 속에서 아빠의 말을 마치 듣는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형식의 그림책입니다. 아빠가 아이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과 아직은 춥고 때가 되지 않았다고 나오지 않던 아기황제펭귄은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나오고 싶다며  알을 깨고 나옵니다. 아이들 마음을 귀엽게 전달하네요.

어때요? 태어 날 아기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을 그림책을 읽으면서 전해보세요. 황제펭귄처럼 아내의 힘듦을 이해하고 서로 감싸안아 줄 수 있는 남편이자 아이의 아빠, 오래 기다린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의 아빠이자 아내의 남편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을거라 믿어요. 지금 제게 고민이라고 말씀하신 것 부터가 임신한 아내에게 큰 마음의 선물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될 때 마다, 틈틈이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물론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누가 그러더군요. 남자들은 보이지 않는 실체 없는 대상에게 말 건네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기 쉽지 않겠지만 회사에서 있었던 일, 출퇴근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아내에게 할 때 아내의 배 위에 손을 대고 쓰담쓰담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기는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테고, 사랑받는 느낌은 아이가 성장해서도 큰 자양분이 된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사랑스런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도 덧붙이세요. 물론 “사랑해”라는 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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