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그림책살롱 김은정
Jan 15. 2020
지난주 과제가 무지 무거웠나 보다.
다들 몸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의 과제로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고민하느라 힘들었고, 과제로 인해 신체화가 나타나 온 몸이 묵직했단다.
처음으로 수강생들의 지각사태와 컨디션 난조, 그리고 자신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가, 이렇게 쥐어 짜야하는 가에 대한 회의감으로 힘들었다고 호소하며 주강사인 내게 어리광도 부렸다. 이뿌다!
힘들었을 것을 충분히 안다. 이 힘들었을 예상했다. 과제하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그 만큼 과제에 대한 책임감이었을테고, 그만큼 과제에 대한 몰입도였을테고, 그만큼 그림책이 흥미로만 보는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매체로 보아야 하는 신중성과 섬세함을 지녀야 하는 마음의 준비와 그림책심리지도사로 임하는 자세의 점검도 해야하는 중요한 관문이기에 힘들어도 넘어야 할 산이고 힘들어도 피하지 않고 경험하길 바라는 나의 욕구도 있었다.
그림책심리지도사2급 과정에서는 그림책이 주는 희망적 이미지 보기로 즐거웠고 숨겨진 상징 찾느라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심리적 발견이라 경의로움으로 수업의 느낌을 가져간다.
그러나 그림책심리지도사1급 과정에서는 그런 심리적 역동과 심리치유의 과정이 일어나게 하는 원리를 배우다 보니 그림책심리치유의 원리 3가지와 과정 4가지를 병합하여 발문을 만들어야 하는 이성적 접근이 필요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앞서 경험한 정서에 이성의 조합, 옛 것과 지금의 것의 원활한 완성을 위한 준비 등을 해야한다.
2급과 1급의 수준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지게 된다. 수준 차이가 후~욱 오다보니 힘들다. 2급은 자격시험을 보는 것이라 오히려 쉽다. 재밌다. 그림책 속속들이 아는 재미가 닫힌 세상에서 펼쳐진 세상으로 가는 푸른 빛 보는 수준앴다면 1급은 과제로 자기 실력을 검증받고 공유해야한다. 내가 보는 우물안 시야에서 심리치유적 과정에세 큰 시야로 보기 위한 대차원적인 접근을 시도해야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나는 그림책으로 수업을 할 때
일반적인 강의가 필요할 시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접근 한다. 하지만 상담적 접근이 필요하고 스스로 통찰해서 얻어가야 하는 치유가 가미된 수업방식에서는 대중적 강의보다 정석적 교감외에 스스로 인식하고 고찰하고 병치하는 과정에서 자기에게 어떻게 적용해서 통찰로 가야하는지를 일깨우게 도와주는 형식을 한다.
이게 내 그림책심리지도 수업 방식이자 그림책심리치유의 근본적 원리를 따르는 방법이다.
일일이 숟가락을 떠서 먹여주고 입는 스타일로 배부르고 꾸며주는 것은 진정한 그림책심리치료 수업이 아니다. 어둠과 빛으로 소통하는 숟가락질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빛과 소통으로 자신이 스스로 길을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방법적 제시를 하는 것이 진정한 그림책심리치료, 즉 그림책심리지도사로 알아가고 전문강사 거듭나가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그림책심리지도사1급 2차시 수업에서는 1인의 내가 보는 발문의 세상과 9명의 동기 외에 그 분야인 그림책심리치유의 전문가인 리더자가 세세하게 짚어주고 스스로 통찰할 수 있게 안내하여 보는 발문의 세상은 파이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지난주 과제하느라 힘들었고, 허옇고 뿌연 안개같아 답답한 마음의 오전 섹션을 경험하였다면, 오후는 자세한 그림책심리치료의 작동원리를 꼼꼼하게 배운 수강생 9명의 표정은 짐을 덜고 머리가 맑아지며 많이 배운 느낌으로 어떻게든 만들어서 헤쳐 나갈 의지로 바뀌었다.
다행이다.
수강생들이 홀쭉하고 푸석해진 얼굴로 온 아침의 표정-->>오후에 들어서 기본적 이해를 돕는 판서와 설명, 그리고 임상적 경험의 예시를 들며 자기와 동료 간 피드백, 전문가의 또다른 시선으로 콕! 짚어준 오후섹션에의 밝고 환하고 얼굴에 빛이 나는 표정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 그림책심리지도사 1급 3기 9명이 이쁘다. 정말 대견하다. 큰 산 힘들게 넘었으니 이제 작은 산 넘는건 쉬울테니.
감사하다. 이 또한 잘 받아들이고 자신을 독려하며 나를 믿고 따라와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멋지게 2차시를 마치고 희망적인 3차시를 기다리는 이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내삶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