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 달에, 한 두 번 주말에, 아빠집에 가서 살이 좀 붙어서 오는 딸. 아이 졸업선물로 산 노트북이 늦게 배송된 걸 받으러 간단다. 기타 등등도 가지러 간단다.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을 하루 모두운전자로 변경했다. 하루 특약보험료는 3180원. 익일 12시부터 당일 11시 59분까지. 기름값과 보험료 포함해서 1만원 받는 건 당연하다. 난 차를 빌려주었으니. 용돈에서 까는걸루~
운전면허 도로 연수도 아빠한테 주말마다 가서 받은 딸은 야간운전은 해 보지 않았지만 내 스파크로 야간운전 첫 시도. 애 아빠와 아이를 믿고~(이런 면에서, 일처리 면에서 애 아빠는 든든하다^^;;)
티맵으로 이동경로 확인하더니 30분 밖에 안 걸린다고 좋아하며 12시 땡~ 해서 운전대 잡고 출발, 새벽 1시에 도착했다는 톡이 왔다. 톡이 더 없고, 편안하게 늦잠재우려 일어나면 톡하려니~ 기다렸더니 오전 10시에 톡이 왔다.
내가 겁이 없는건지, 울 딸이 겁이 없는 건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인생은 경험이 주는 힘이 크다. 그것이 남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힘들던, 남들에게 허용되지 않았을 법한 괴롭던 경험이든, 남들에게 들려주기 싫을 정도로 수치스런 경험이든, 이 세상 한 번만 있을법한 행복하고 낭만적 경험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해 봤던 경험들은 결과에서 또 하나의 씨앗이 된다는걸 안다. 내가 아직은 짧지만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보니 이제야 쬐끔은 알겠다. 다 안고 싸맨다고 보호받고 이겨내지는 것이 아닌것을.
딸 아이 야간운전 보내놓고 사실...보이지 않는 걱정을 하면서도 태연한 척 하지만 그래도 엄마맘은 그게 아니니까 이쁜 언어로 내 맘과 기특한,?)용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