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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Feb 08. 2020

정월대보름 엄마의 사랑 표현

경청과 공감은 엄마처럼

#51살도아직어린자녀 #정월대보름 #엄마의밥상 #엄마사랑 #감사합니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인지도 몰랐다. 요 며칠 갑작스런 한파에 강의실천장 히터바람이 코와 목으로 오는 자리에 서서 강의를 해서 그런지 어제 저녁부터 목소리가 쇳소리로 잠기고 엄청 피곤했다.
아침 8시 이웃집(?) 도보 7분 쯤 거리에 계신 엄마^^ 차린 건 없지만 아침 밥 같이 먹자는 엄마 전화벨소리에 느그막히 깼다. 쇳, 쉰 목소리 듣고 엄니가 걱정하실까봐 주섬주섬 입고 갔다.

달달하고 시원한 뭇국, 달달한 봄돔같은 시금치와 설 선물드렸던 LA갈비, 굴비를 내어 보름 밥상을 차려주셔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84세 엄니는 한 주 동안 내가 어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재밌게 들어주신다. 맞장구도 쳐주시고 눈도 동그래지셨다가 놀라거나 기쁜 표정, 손바닥 까지 치시다가 배꼽을 잡으시는 등등의 확실한 공감과 경청을 해주신다. 난 신나게 이야기한다. 84세의 엄마는 51세의 예쁜 넷째이자 큰딸의  이야기를 다 듣고 좋아하신다.

맛있게 먹는 나물을 싸주시고, 백설기를 주시며 작게 잘라 냉동실에 넣어두라고, 바쁜 아침 출근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라 하시며 싸주셨다. 그리고 국산 땅콩이니 보름 그냥 지나지 말라신다. 엄마의 손맛 음식과 손끝 사랑 또 한 가득 받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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