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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Aug 01. 2021

러닝을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7월 한 달간 104km를 뛰면서

들어가며

변덕되는 날씨,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산, 소나기 등 2021년 7월을 돌이켜보면 여러 단어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저에게 7월은 러닝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7월 한 달간 가장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던 러닝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평소에 회사를 걸어 다니면서 추가 운동은 하지 않았어요.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하루에 대략 1만보를 걷는 건 제게 큰 행복이자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출퇴근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운동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재택근무를 마친 뒤 산책을 나갔는데 거리에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러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숨에 차올라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흔들림이 없는 사람도 있고, 헤어밴드부터 러닝화까지 준비를 완벽하게 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러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러닝이 궁금해지더군요.

궁금함을 해소해보고자 7월 한 달간 제가 직접 러닝 104km를 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러닝은 뇌 운동이다.

 러닝을 시작하면 보통 5~7km 코스를 주로 달렸습니다. 러닝을 시작하고 1km 전까지는 살짝 땀이 나고 몸이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에 저는 "오늘 가뿐하게 달릴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러닝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1km가 넘어가게 되면 슬슬 숨이 차오르면서 저의 뇌는 하나씩 오늘은 그만 뛰어도 되는 이유를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예를 들어, "오늘 저녁식사를 많이 먹어서 몸이 무거운 것 같은데?"로 시작하여 내일 아침의 출근을 걱정하게 됩니다.

코스의 절반 정도를 지나게 되면 땀은 온몸을 뒤덮고, 숨을 쉬긴 어렵고,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계속 뇌에선 그만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제게 보내는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오는 잡념과 다양한 신호를 이겨내게 되면 결국 종착점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때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힘들다", "그만하자"라는 뇌의 신호를 "해냈다"로 바꾸는 순간의 쾌감은 러닝이 우리에게 주는 큰 매력이라도 생각합니다.

결승점의 도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상쾌함, 성취감, 뿌듯함은 제가 러닝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며 어쩌면 이런 감정에 중독된 것 같기도 합니다.

 

2. 러닝은 몰입의 시간을 선물한다.

러닝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제이자 활력제입니다. 대부분 운동을 하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을 텐데요. 러닝은 오히려 하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듭니다. 이유는 바로 러닝을 할 때 '몰입'을 하고 잡념이 없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러닝 자체도 힘이 들기 때문에 뛰는 것에 대한 집중을 하지 않으면 끝까지 뛸 수 없습니다. 특히 결승점까지 달리기 위해선 오로지 나의 신체와 뛰는 행위에만 정신적인 집중이 필요한데요, 이런 순간에서 모든 잡념이 사라지면서 러닝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저의 경우 하루에 주어지는 24시간 중에 최소 러닝을 하는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없이 오로지 '나'와 '뛰는 행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으며 스트레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확보하니 오히려 다른 시간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러닝화는 좋은 걸 사자

러닝 초반에는 3만원 정도 하는 아디다스 기본 러닝화를 신고 뛰었습니다. 이 러닝화도 뛰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함께 뛰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쿠션감이 훨씬 좋은 상위 라인 러닝화를 20만 원 대에 구매하였습니다.

먼저, 비싼 신발을 사고 나니 더 뛰고 싶어 졌습니다. 특히 훨씬 좋은 쿠션감을 지닌 이 러닝화는 러닝에 대한 재미를 더욱 확대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비싼 운동화를 더 신고 싶은 마음도 생겼으며 한편으로는 비싼 운동화를 샀는데 안 뛸 수 없으니 더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제게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좋은 러닝화가 결국 돈 버는 길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기본 러닝화를 신고 뛸 때는 몰랐는데 쿠션감이 좋은 상위 러닝화를 신다 보니 무릎에 훨씬 부담이 덜 가게 되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그리고 아픔 없이 러닝을 하고 싶다면 조금 더 금액을 투자하여 좋은 러닝화를 사는 것이 나중에 돈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 러닝은 솔직합니다.

러닝은  솔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소화는 잘되었는지, 잠을 잘 잤는지를 달리면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었을 경우 달리기 초반부터 급격하게 힘들어지는데요. 따라서 우리가 평소 얼마나 몸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러닝을 하면서 솔직한 나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러닝은 우리의 몸이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듣고 개선할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러닝은 꾸준히 할수록 실력이 느는 운동입니다. 저의 경우 7월 첫 주차에는 2km 지점부터 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는데 3주 차를 지나니 3km 정도가 되어도 견딜만하였고 마지막 주차에는 평소 5km 뛰던 거리를 7km까지 늘릴 수 있었습니다. 꾸준하게 러닝에 노력을 쏟다 보면 체력이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러닝의 페이스도 확실히 개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목표를 높여 해소해 나가는 점에서 정말 솔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5. 기록하면 더 재밌습니다.

저는 러닝을 할 때 항상 나이키 러닝 앱과 함께 합니다. 제가 뛴 거리와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매일 제가 어떤 상태로 러닝을 하였고 조금씩 러닝 페이스가 상승하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낍니다.

제가 사용하는 나이키 러닝 앱이 아니더라도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잘 활용하시면 러닝에 대한 재미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러닝 페이스 조절 프로그램, 호흡법 등을 러닝 하면서 가이드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각자 기호와 스타일에 맞게 러닝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더욱 재미있게 러닝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7월 한 달 동안 제가 러닝을 104km 뛰며 느꼈던 생각들과 경험들을 여러분들께 이야기드렸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 스스로도 러닝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뛰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독자분들도 러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생겼으면 더할 나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8월에도 계속 달리려고 합니다. 의무적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러닝은 저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밤 러닝을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내일에 대한 준비도 러닝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준비하며 감명 깊게 만났던 글귀와 함께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 - 에밀 자토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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