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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Dec 01. 2020

점심식사를 천천히 먹는다는 것

이리저리 바쁜 와중에도 삶의 속도 조절하기

들어가며 


점심식사를 천천히 먹는다는 것


회사에서 매일 일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일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특히 '빨리빨리'를 강조하는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사는 '재고현황을 빨리 알려 달라', '반품 처리 금일 내로 처리해달라' 라고 요청하고 파트너사는 지난주 실적을 ASAP 하게 달라고 요청하며 지원팀에서는 마감 자료를 빨리 전달 받기 원합니다.

워낙 빠르게 사업이 운영 되다보니 저도 금새 '빨리빨리'에 적응했어요. 심지어 느리게 일처리 하는 것을 보면 조금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먼저 파트너사에 빨리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적도 많았지요.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제가 '천천히'를 고집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01. 그만 체하고 천천히 먹자  


여러분의 점심시간은 어떻게 구성이 되나요? 저의 점심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저는 보통 점심을 15분 정도 안에 해결하고 자리로 돌아가 쉬거나 남은 일을 하는데 익숙했습니다.

근데 얼마 전부터, 업무를 하다가 '점심 뭐 먹었지?'를 떠올려 보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급하게 먹은 날은 체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문뜩 '기억도 안 나고, 자꾸 체하는데 꼭 이렇게 급하게 먹어야 돼?'라는 의문이 들었으며 그때부터 저는 점심을 천천히 먹습니다.


02. 점심식사는 최소 30분 하기


무작정 천천히 먹을 수 없으니 저만의 점심식사 rule을 만들었고 일주일에 최소 2번 정도는 지켜서 식사를 하려고 노력 중이고 장점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먼저, 밥이 맛있습니다.

여유 있게 먹어서 그런지 갓김치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김치찌개의 향기와 맛이 몸에 더 잘 전달된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맛있어요.  

두 번 째는, 나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업무 처리나 일의 경우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속도가 결정되다 보니 빠르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점심식사는 온전히 나의 속도로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먹는다면 전체적인 삶의 속도와 라이프의 시간이 맞춰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세 번 째는, 확실히 덜 체해요. 천천히 먹다 보니 어느 정도 소화를 한 상태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고 그게 소화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점심시간 이후 마시는 가스활명수의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정확히는 천천히 먹은 날은 아직까지 가스 활명수를 마신 날이 없네요.

 

 [나만의 점심식사 rule]

 1. 점심식사는 최소 30분 동안 먹기.

 2. 식사가 먼저 끝난 팀원에겐 먼저 정리해도 좋다는 인사 전달하기.

 3. 천천히 소화하며 음식물 섭취하기

  

 [장점]

 1. 체하지 않는다.

 2. 음식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3.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여유롭다.



03. 마무리하며


저의 점심시간 이야기는 어떻게 들으셨나요? 사실 여러분들의 점심시간 환경이 각자 달라 제가 전달드린 내용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능하신 분도 있고 어려우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로 전달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꼭 점심시간이 아니더라도, 식사시간이 아니더라도 각자 만의 속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드셨으면 해요. 저는 제 삶의 속도 조절을 점심시간을 통해서 하고 있답니다.


가능하시다면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식사를 천천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음식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그리고 나의 시간의 속도를 조절하면서요.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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