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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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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Nov 19. 2023

서울에 제 집이 도착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약이 당첨되었어요.

들어가며

지난주는 참 다채로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해본 것들이 많은 시간들이었는데요. 계좌의 한도도 변경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기도 했고 인감증명서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센터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청약에 당첨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운 좋게 서울에 집을 마련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서울에 집을 사고 싶었습니다.

2018년도에 회사에 입사한 후 일도 열심히 했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주하고 있는 집 주변 빌라에 갭투자 관심이 있었는데요. 여러 빌라를 둘러본 후에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 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계약 전 집주인의 의사결정 변경으로 계약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생각했던 건 사회 초년생으로 준비할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좋은 집은 사기 어렵다는 것이었는데요. 따라서 일단 목돈을 조금 더 모아서 다른 선택지들을 고려해 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후 4~5년 동안 목돈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주식투자도 했지만 예적금의 비중을 높게 두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부동산이 생기면 즉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더군요. 제가 열심히 목돈을 모았음에도 부동산 자산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라있었습니다. 훨씬 더 높아진 부동산 가격은 제가 목돈을 모아도 쉽게 구매할 수 없는 규모가 되었고, 제가 오직 할 수 있는 건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꾸준히 돈을 모아 저에게 올 기회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2. 기회가 왔다가 도망갔어요

약 2주 전 서울에 무순위 아파트 공고를 선배가 소개해주었습니다. 무순위는 청약이 완료된 이후에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부적격자가 발생했을 때 기존 당첨자의 계약을 해지한 뒤 다시 청약 당첨자를 모으는 방식인데요. 대부분 무순위 청약의 경우 가점이나 특별 조건이 없는 추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다리던 당첨 발표 날, 저에게 예비번호 세 번째에 예비 당첨이 됐음을 알리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딱 한 세대만 계약이 가능한 물량이었기 때문에 제 순위까지 올 것 같지 않았지만 기대되는 마음에 관련서류를 모두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추첨을 하기 위해 분양사무소를 방문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저의 바로 앞 예비번호 2번 당첨자가 계약하는 바람에 저는 빈손으로 다시 회사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제가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지만 바로 앞에서 다른 사람이 계약하게 되니 아쉬움이 컸습니다.


3. 정말로 기회가 왔습니다.

무순위 청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지난주에 청약 발표날이 있었습니다. 무순위 아파트는 우연히 발견해 청약을 넣었다면 이 아파트는 제가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던 아파트였습니다. 저의 경우 가점이 워낙 낮고 특별공급 대상도 아니었기 때문에 추첨물량에 도전했는데요. 감사하게도 그 쉽지 않은 확률을 뚫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습니다. 처음엔 서울에 아파트 당첨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확률이 워낙 낮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운이 좋게도 그 행운이 저에게 온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 무순위 청약을 아쉬움을 잊으라는 신의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4. 계약금을 입금하니 실감이 됩니다.

합격을 확인하고 주말에 바로 분양사무소에 방문하여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왔는데요. 앞으로 모델하우스처럼 잘 지어지고 멋진 집에서 생활을 할 생각을 하니 참 새로운 기분이었고 서울에 집이 생긴다는 실감이 조금씩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계약금을 송금했는데요.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예금과 적금을 모두 해지하면서 점점 더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중도해지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서울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예금을 완료하였고 지금까지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가 감사하게도 청약에 당첨되어 아파트를 사게 된 이야기를 전달드렸습니다. 이제 계약금을 납부하였고 앞으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사실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도 알아보고 진행을 해야 할 것이고 잔금을 내기 위해 꾸준히 저금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운이 좋게도 저에게 좋은 기회가 오게 되었는데요.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하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집을 가지게 된 것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도록 말이죠.

예전에 한 선배님이 빚을 가지고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라는 말씀을 웃으면서 해주신 적이 있는데요. 저도 기분 좋은 빚과 미래에 만나게 될 집을 한 번씩 떠올리며 열심히 살아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종종 관련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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