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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넷플연가 Sep 19. 2016

제8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광주 비엔날레 가는 길(中)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11회 광주 비엔날레가 지난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총 66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1. 제8기후대, 상상력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상태


주제인 '제8기후대'는 '상상의 세계'(mun-dus imaginalis)라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이 찾아낸 지구상의 일곱 개의 물리적 기후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상상적 지식과 기능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이번 타이틀이 던지는 세가지 메세지를 기억하고 둘러보면 좋습니다. 


#예술을 중심에 놓는 것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말하는 예술의 힘

#크고 작은 간격으로 찍힌 점들을 연걸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광주 비엔날레2016


지진계가 기후의 변화를 예측하듯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먼저 예측/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투시와 상상력을 끌어내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마리아 린드 예술 감독은 직접 구체적인 메세지를 던지기보다 작품과 관람객 사이를 매개(Mediation)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2. 녹두 서점 - 산자와 죽은자, 우리 모두를 위한(도라 가르시아 作)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설치 작품입니다. 녹두서점은 1980년대 광주에서 사회과학서적을 주로 판매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 역할을 했던 공간입니다. 그 이후에도 학생운동의 사랑방 역할을 한 상징적 공간이며 이 곳 비엔날레 전시장에 다시 재현된 작업입니다. 



"서점 멤버 가운데 저는 가장 막내였는데 김지하의 ‘오적‘과 같은 등사판 서적들을 돌려보던 기억이 나요. 80년 오월 당시에는 대학생 형, 누나들이 쓴 투사회보와 대자보들을 광주 시내 곳곳에 붙이러 다녔어요. 광주 운동권의 중심이었고, 중요한 곳이죠. 제 인생에서"  - 5.18 사진작가 김향득 님




옛 기억으로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녹두서점이 재현되어 5.18 민주화 운동과 민주주의를 기록한 서적이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서점 안에서 책을 읽을 수도, 구매할 수도 있는 역사적 간접 경험을 진행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대자보를 붙였던 시민들이 대자보를 쓰거나 붙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3. 전시장 스케치_101명


37개국 101작가/팀이 참여해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펼쳐냅니다. 많은 작품을 일일이 설명하지 못하고, 전시장의 모습만 기록해둡니다. 


- 광주 비엔날레는 총 5개의 대형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각 전시실은 5개의 다른 기후대로 엮여있고 온도와 밀도,  분위기, 조도 등 모두 다릅니다.





4. 포럼,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


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전시를 비롯해 지역 협업 프로그램 '월례회(Monthly Gathering)', 교육 플랫폼 '인프라 스쿨(infra-school),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차별점을 지녔습니다. 이 날에는 소설가 한강,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크로 작은 모두의 힘'으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소설가 한강씨가 발제자로 참석해 '소년이 온다', '흰'을 일부분 낭독했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 간의 민주화운동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주십시오. 지금 계엄군이 시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떨리는 목소리로 낭독하다 읽기를 잠시 멈추고 "사실 이 부분이 광주에서 읽기 힘든 부분일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 "(책 쓰기를) 끝까지 미루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썼고 마지막 문장이 '죽지 말아요'인데, 모든 생존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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