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생활에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갔다.
다섯 시간을 내려와 짐가방을 메고 피곤한 모습으로 대문 앞에 서니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집 강아지가 대문 앞에 먼저 나와있다.
부모님도, 얘가 밖으로 나가서 네가 온 줄 알았다며 웃고 계신다.
“엄마 먼저 들어가, 나 호두랑 좀 더 있다 들어갈게”
너를 보니 집에 온 것 같고,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 주제는 유기견이에요. 하지만 그림 속 강아지가 유기견인지, 주인과 함께 있는 것인지, 새 주인을 만나 행복해하는지, 다시 버려질까 두려워하고 있지는 그림 속 강아지를 보고 상황을 느끼셨으면 해서 정해 놓고 그리지 않았어요. 제 그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 슬퍼 보이지만 유기견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해요. 저는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게 바로 제 의도거든요. 유기된 아이들의 가지각색의 사연들.. 유기견에 대해 깊이 알아갈수록 현재 가족과 살고 있는 반려견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유기견에 대해 깊이 알아갈수록 현재 가족과 살고 있는
반려견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강아지를 그리게 되었어요.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다 보니 눈길을 끌던 유기견 사진 한 장을 본 날이 있어요. 좁은 철장 안에 지저분한 털을 하고 있느만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듯한 눈빛의 작은 생명. 그 이후로 유기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졌어요.
광목천에 그려서 나오는 느낌을 좋아해서 광목에 그리고 있어요. 종이와 천을 매는 것부터 시작하고, 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고 다시 뜯어내서 수를 놓고 다시 패널에 천을 매어 그림을 그려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강이! 구름이는 자수를 놓은 첫 작품이고 강이는 스케치부터 가장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이에요. 최근에 좋은 주인을 만났지만 솔직히 제가 갖고 있었으면 했던 작품입니다:)
강아지도 좋아하지만 그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작업실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작품당 작업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보통 한 달)과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다르다는 것. 다른 작가들도 많이 하는 고민이라고 하더라구요.
주위에서 걱정도 없고 스트레스도 안받는 것 같다고 많이 들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어떻게든 좋게 생각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끔은 일상이 너무 정적인 것 같아서 바쁘고 걱정 많은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작업에서 약간의 변화를 줄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보고 있지만 유기견이라는 주제는 아직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항상 바라는 것은 제 그림을 보고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거예요 언젠가부터 그런 얘길 조금씩 듣고 있어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은 흑백으로 표현되는데,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강아지는 달리
같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얼굴은 따로 그려 넣지 않았어요.
단지 가족이 있고 없음이 기준인 유기견은 색을 넣어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인터뷰와 함께하는 박지혜 작가님의 작품은 '성수동 Les Philosophies'에서 12월 23일 수요일부터 12월 30일 화요일까지 커피 한잔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