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무려 86.8%에 달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을 훌쩍넘어선 지금, 성인 독서율은 40.7%를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략)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스읍, 하'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네, OO 기자님, 현장에서 정확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본부에서 국내 유명 작가님 두 분을 모셔 토론을 해보고자 하는데요, 인사 먼저 나누겠습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어렵게 시간 내주셨다고 들었는데요, 감사드립니다."
(△△ 작가, 수줍은 듯 스크립트로 눈을 내리깔며)
"아닙니다..ㅎㅎ 저도 한 번쯤은 얘기해보고 싶은 주제라 나오고 싶었어요."
(다음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지만, 화면엔 사적인 감정을 마구 분출할 수 없으니 요동치는 심장을 최대한 눌러 담는다.
"◇◇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렵사리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작가님들의 진중한 시각을 보다 가까이에서 생생히 들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 작가, 번들거리는 콧등을 타고 슬쩍 흐러내린 뿔테 안경을 치켜 올리며)
"(허허허) 저 또한 영광이지요. 사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눠 세상이 보다 나아지길 희망하는 건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긴 하니깐요."
그의 진중한 한마디가 내 귓구멍을 관통한다. 하이패스다. 순간 '맞아요'하며 오버스레 응할뻔 했으나 꾹 참았다. 하루종일 그 옆에 붙어, 이야기를 듣고 싶은 어린아이마냥 드릉드릉했지만, 업무중인 나는 프로페셔널해야한다 최면을 걸며 심호흡을 크게 한다.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네, 이렇게 두 작가님을 어렵게 모시게 되었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저조한 성인 독서율 수치. 현 실태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무지한 앵커일 뿐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살짝 덧대본다면,
첫 문장 출처: B주류경제학 / 이재용, 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