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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환 Apr 14. 2018

2.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지구


[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



2003년 이래로 아프간 지역은 매우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20세기 말이나 21세기 초에나 이 지역이 문명의 혜택을 받아 신흥 강대국으로 올라섰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다. 이곳의 하늘은 일반 항공기보다도 A-10 의 트윈 제트 엔진 소음과 블랙호크들의 로터음으로 가득했다.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보다는 M1A2 에이브라함 탱크들의 육중한 덩치로 다져진 언덕길이 더 많았다. 나무로 울창해야 할 산기슭은 수백 번의 포격으로 바위가 잘게 쪼개어져서 사람은 물론 짐승들조차 오르지 못할 만큼 헐벗어 흉측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혹자는 이런 살가운 풍경이 이 땅에서 벌어지는 참상과 흉계의 원인이라고 했고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처럼 들렸다.


'국가의 기능이 이라크와는 다른 의미로 사라졌다.'


미 외무성 관리의 표현대로 전쟁 이후 회복되지 않고 거듭 분쟁을 야기하는 아프간은 국가의 기본 기능인 국민의 보호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나마 미약했던 국가 공권력은 구 소련 시절의 침공에서 분쇄되어 버렸고 그 자리를 게릴라의 대표적 상징으로 꼽히는 지역 군벌들이 차지했다. 예전부터 중앙정부가 통치를 하기 위해선 지역 대표들과의 협상을 우선 해야 했던 터라 국가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던 나라였다. 그 넓은 영토에서 중앙정부가 힘을 발휘하는 곳은 낡은 UH-1 수송헬기의 반경이라는 농담은 뼈가 있었다.


그리고 힘이 닿지 않는 나머지 지역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이 잉태되었다. 이런 암울한 상황의 아프간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은 20세기 말부터 계속되었다. 비록 탈레반이 그 노력의 색을 바라지도록 먹칠을 했지만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은 아니었다. 남서부의 전투 지역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들을 위해 행정력이 집약된 구역이 탄생했다. 서부의 조금 완만한 평원 지역에 생겨난 헤라트는 행정 수도인 카불을 대신해 새로운 아프간의 중심 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런 관계에서 볼 때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는 아프간의 24개 구역 중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였다. 서부 국경과 밀접한 관계로 이곳은 아프간 국경 수비대가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치안이 좋은 몇 안 되는 도시였으며 동시에 폐쇄적이고 접근이 힘든 아프간의 지리적인 단점을 보완해 줄 허브 도시 역할도 수행했다. 상업 지구와 주거 지역은 깨끗하고 활기가 가득했다. 시라트 은행 지점이 헤라트 지부를 개설해 이곳 사람들은 재산을 안전하게 축적할 수도 있었다.


"... 끊임없이 위를 보며 달려가는 사람들은 행복할 지어다..."

"번영과 안정, 그것은 마땅히 누려야 할 우리의 권리이지."


파예트 알 사하딤. 그는 아프간 사람은 아니었다. 시라트 은행의 헤라트 지부를 책임지는 은행장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태어나 이곳과는 다른 '은은한 사막 바람'을 맞으며 살아왔다. 은행가로서의 삶에서 그가 추구한 목표는 기본에 충실하며 이익을 위해 헌신한다는 닳고 닳은 문구로 표현했으나 그 단순한 목표를 지키기 위해 아프간까지 온 것으로 볼 때 어지간한 뚝심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족은 없고 가족을 꾸릴만한 상대방은 몇 번 있었으나 그는 종교적인 가치와 폐쇄적인 이슬람 사회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불온한 세대'의 한 사람이었다. 은행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방탕한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는 돈을 키우는 것 자체에만 재미를 느낄 뿐이었고 삶을 치장하는 것 또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자네도 경제 지구의 청사진 때문에 온건가?"

"은행가는 돈이 몰리는 곳에, 장사꾼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있는 법이지. 난 물건을 파는 사람이니 어디로든 가야 한다네."


파예트는 오랜 벗이 미소 지으며 물 잔을 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친구인 카잔 알 사하드는 그의 표현과는 달리 '평범한' 물건을 파는 사람은 아니었다. 여긴 아프간이었고 그는 서류상으로는 양복 업자였다. 터키에 그의 이름으로 된 사업체가 2개가 있고 물론 그의 대표 브랜드도 있었다. 중요한 건 그는 그의 직업을 통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과 양복의 수출입을 위한 그의 무역 사업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진정한 정체를 친구인 파예트는 잘 알고 있었다.


'데스 딜러...'


서구에선 그를 그렇게 부를 것이다.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가 양복을 입은 모습 그대로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하지만 그 모습으로 고아들과 소년들에게 '공격'을 설파하고 총을 쥐어주기 때문이었다. 그는 공급책이었다. 그의 말로는 이것은 돈이 되는 산업이었다. 정신적으로 매혹되고 겁을 잃은 채 도취되어 그의 아이들은 조직들에게 팔려간다. 그렇게 팔려간 아이들은 전 세계를 전전하며 공격을 기다리며 이 조직, 저 조직을 전전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여기에 있다. 아프간, 전쟁이 이제 끝나 상처가 아물려는 이곳에.


"파예트,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음, 사업에 관해서?"

"아냐, 아냐. 사업은 잊게나. 다른 게 있으니까..."


파예트는 미소를 띤 표정을 유지한 채 한쪽 눈썹을 들어 보였다. 그가 아는 한 사업에 관해서 카잔이 열의를 보이지 않거나 부정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무엇이 변했길래 그가 사업 이야기 대신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자연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큰 판이 벌어지려고 한다네. 카불이 결딴 나고 더벅머리 친구가 비굴하게 미군들에게 고개를 숙인 지금 자네도 알다시피 이권 사업의 규모는 줄어들었지. 많은 기회가 있었고 자네나 나나 여기서 많은 돈을 벌었지..."

"카잔, 사업 얘기는 하지 않는다더니 곧바로 사업 얘기로 구만."


둘은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사업을 입에 올린 카잔은 금세 웃음을 거두고 다시 열의에 찬 냉정함으로 돌아섰다.


"우리 둘은 많은 일들을 생각했고 공감했으며 행동했지. 순수에 찬 아이들처럼 우린 수만 가지 방법을 통해 우리의 적에게 공격을 가할 궁리를 했지 않은가?"

"그랬었지. 카불, 시리아, 이라크, 쿠웨이트..."


최근 5년간의 '공작 활동'을 뒤쫓고 있는 각 국의 정보 요원들이 들으면 눈이 뒤집힐 법한 이야기들이 두 사람의 입에서 한 줌의 담배연기처럼 술술 흘러나왔다. 사실이 그랬다. 이 둘은 화약고와 같은 이곳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전사였다. 중동에 손을 뻗는 서구세력을 격퇴하는 것은 사냥과도 같은 즐거움을 주었다.


"파예트, 들어 보게. 이곳 아프간에 내가 왔다고 했을 때 자네는 내가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온 거라고 생각했겠지. 여긴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꿈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5년 전이었다면 난 분명 그런 아이들의 분노와 열의를 승화시킬 곳으로 인도했겠지.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네. 물론 서구 놈들이 직접 나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런 식의 전쟁으로는 끝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네."

"뭔가 다른 걸 찾은 건가? 궁금하군."

"맞네. 아이들이 희생될 필요가 없고 좀 더 치밀한 공격과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 너무 직접적인가? 파예트, 자네와 내가 눈을 돌리면 볼 수 있는 곳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어. 이곳 아프간만 하더라도 불과 1년 전엔 총성과 폭음이 난무했지. 그게 싸움의 방식이었지. 그게 상대방을 무력화하는 방법이었어. 허나, 다른 곳에서 그것보다도 10배 이상 피해를 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자네는 어떻게 하겠나?"


짧은 그의 말엔 함축적인 현실이 느껴졌다. 파예스 자신도 전쟁 중인 아프간을 헤쳐 나왔다. 카불에 있을 때 바로 앞에서 차량 폭탄이 터지는 걸 목격했던 적도 있으며 미군이 밤중에 '사냥'을 나와 온 거리에 총성이 가득했을 때 불안한 마음에 잠을 뒤척인 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헤라트에서 맞이하는 이 평화스러운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전쟁은 분명 이러한 평화를 한순간에 부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아닌 무엇으로 피해를 입힌단 말인가? 그리고 왜 그것을 그만두면 안 되는 건가?


"카잔, 자네의 열의는 잘 아네. 지금까지 자네는 거침없이 한 번도 쉬지 않고 이 길을 걸어왔으니까... 하지만 나의 의문에 기분 나빠하지 말게나. 우리가 왜 지금 이제 다시 피해와 파괴의 길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파예트의 물음은 카잔의 열의만큼의 무게가 있어 카잔 자신도 생각을 가다듬어야 했다. 분명 그 말은 옳았다. 사우디에서 온 친구조차도 이곳의 폭력에 몸서리를 치며 자신에게 인간의 폭력성에 대해 생각을 쏟아내곤 했었다. 아프간 출신인 카잔은 그의 물음만큼이나 죽음과 파괴에 대해 가깝게 살아왔다. 아이들을 인도하는 사업을 할 때에도 파예트는 진지하게 묻곤 했다. 그 아이들의 행동이 그 아이들과 우리들에게 어떤 변화를 주겠냐고. 카잔은 그때 아프간에서 늘 벌어지는 이 죽음이 그 답이라고 했었다.


잘못된 죽음과 모든 것을 부셔 버린 잔인한 폭력에 대한 응답을 해주어야 한다는 지극히 아프간 사람다운 대답을 돌려주곤 했었다. 사우디 사람인 그도 안다. 여기서는 죽음이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지... 하지만 그 전쟁이 끝난 지금, 그 물음의 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카잔은 이런 일상적인 대화로 가혹하리만치 무거운 이 일의 근본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친구가 좋았다. 그의 정반대의 시각과 관념이 항상 자신의 일에 균형을 가져다주었으니까.


"친구여, 그 물음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던져 주었는지 모를 걸세. 맞아. 전쟁은 끝났지. 적어도 이 땅에선 더 이상 아이들이 폭탄을 품거나 총을 쥘 필요는 없게 되었어. 하지만 말일세... 이 헤라트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만 내려가면 그곳은 여기와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지. 파예트, 이 땅이 얼마나 불안정한 지 아나?"

"전쟁이 끝난 직후이니 당연히 혼란스럽겠지. 이라크도 그렇지 않은가?"

"맞네. 이라크는 혼란의 아비규환이지. 여기라고 다르지는 않네. 파예트, 이곳 헤라트에 평화와 안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전쟁이 끝난 건 아닐세. 어쩌면 나 자신이 벌여놓은 함정일지도 모르겠군. 전쟁은 끝났지만 음모는 끝나지 않았어."


전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혼란은 미군의 공격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알려줌과 동시에 현재의 정세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전쟁 때엔 미군과 싸우던 이라크인들이 전쟁 후엔 자기들끼리 싸웠다. 정부 기능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려서 다시금 나라를 세우는 것과 동일한 수순을 밟았던 이라크의 재건 과정은 많은 곳에서 아프간의 과정과 동일했다. 정부의 통제가 없어지고 혼란에 빠져 드는 것까지 같을 필요는 없지만 이 나라는 지금 그 수순을 밟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쟁 속에서 안전을 갈망했고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뭉쳤다. 살기 위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설정해서 그들 외의 사람들을 배척했다.


아프간도 이라크처럼 갈가리 찢겨 나갔다. 군벌이 민주주의 정부가 있는 나라에 버젓이 생겨나고 그들은 무력으로 땅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아프간 남부 지역은 그렇게 군벌과 무장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북부와 서부가 그나마 정부 구역이자 자치구로써 시민들의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었다. 카잔이 말한 음모란 것도 이런 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전투 방식의 하나일 거라고 파예트는 생각했다.


"음모라... 나도 현재 정세는 좀 아네. 이 전쟁을 유지하기 위해 우린 잘못된 일을 많이 했지. 외세를 끌어들이고 사람들을 이간질했어. 신의 숭고한 뜻을 많은 순간이 곡해하기를 반복했고 그들을 용서하기보다는 증오하고 분노했지. 카잔, 어쩌면 이 혼란은 우리가 만든 결과일 거야. 무엇으로 이를 극복할 텐가? 음모? 음모가 계속되니 우린 그 불길에 불을 계속 놔야 하는 건가?"


온화한 표정을 잃지는 않았지만 파예트의 물음은 통렬했다. 한동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카잔은 입을 다물고 물 잔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모... 카잔은 이 순간 저울질을 해야만 했다. 진실과 거짓, 앞으로의 계획과 친구의 도움 등에 대해서. 수많은 요소에 대해 마음속으로 저울질을 하던 그는 마침내 결론을 내었다. 도움이 필요할 때엔 진실을 말하는 법.


"그렇지. 혼란이 계속되고 파괴는 끝이 나질 않고 있어. 구심점과 지향점을 잃은 폭력이 우릴 위협하고 있다는 거 잘 아네."

"그 폭력에 불을 더 지를 셈인가?"

"아냐, 그렇지 않아. 난 그 구심점과 지향점을 제시하려 하네. 적어도 파괴의 업화가 있어야 할 곳에 있도록 할 셈이야."

"무엇으로? 무엇을 통해서 말인가?"


전쟁의 도구가 될 필요는 없다. 전쟁 자체를 지배하면 된다... 카잔은 그렇게 믿어왔다. 그리고 그 생각을 이제 와서 바꿀 생각도 없었다. 아픔과 상처를 돌려주기엔 전쟁이 오히려 짧았다. 돌려주어야 할 빚은 천징좌에서 기울어도 너무 기울어 있을 만큼 많았다.


"파예트, 우린 유럽의 심장을 직접 공격할 거라네. 아까 말했지. 음모는 끝나지 않았어."


카잔의 맺음말이자 시작하는 말은 확신에 차 있었다. 파예트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오랜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어 보기로 하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우리라고 했나?"

"그래, 그렇다네. 우리 둘 만이 아니야. 이제야 말하지만 이번 일엔 조력자가 있네. 조력 세력이라고 해야 되나? 친구, 이번 일은 아이를 전장으로 인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이건 많은 계획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진행하는 거라네."

"수많은 사람들이라... 꽤나 위험한 일이 되겠군."


위험은 수익을 창출한다. 금융권에 몸 담고 있는 파예트는 천직처럼 그러한 기회를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잘 이용했다. 이 점이 그의 위험한 친구를 곁에 두고 있었던 이유였다. 소요를 일으키고 안정화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다. 방법은 다양했다. 물자를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에게 긴급 융자를 지원한다던가, 위협을 느끼는 부유층 사람들에게 경호를 지원하는 신변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던가, 긴급 구호가 필요하여 재정 규모를 늘려야 하는 나라의 국채나 자산 등을 매입하여 재판매하는 과정에서도 이익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다. 중동과 아프간에서 테러 그룹은 돈을 창출하는 기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이 파괴하면 뒤를 잇는 창조가 돈을 만들어 낸다. 파예트 자신은 그 흐름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 좀 더 들어 보세..."


아무도 몰랐다. 은행가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소소하기도 하고 거대하기도 한 수많은 경제적 상황을 잘 타고 넘겼던 파예트 자신이 카잔으로부터 듣게 되는 이 음모를 이해한 순간부터, 그리고 그 계획에 자기도 모르게 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알고 있었고 겪어왔던 시대와는 영원히 작별을 고하였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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