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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환 Oct 11. 2016

미래엔 전쟁도 가상세계가 됩니다.

전쟁 이야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전장은?


전쟁의 가상화... 비대칭 전략은 과거엔 열세 진영에서 쓰는 방법이었지. 무섭고도 효과적인 전략에 몇십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된 대응 방법이 나오고 있다.

테러나 저강도 분쟁은 적은 화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데에 맞춰져 있다. 폭탄 하나 터뜨리는 데에도 카메라를 들이 밀어 전세계로 송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나 보다 강한 상대를 원격으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었지만 기술을 동원해 미국은 그걸 뛰어 넘으려나 보다.

사실 저강도 분쟁과 같은 공격을 안 당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 자리에 없으면 된다. 표적이 존재하지 않는 공격은 무의미하고 언제 어디서든 공격 받을 수 있는 병사 또한 그 자리에 없으면 된다. 하지만 군사력은, 그리고 그에 수반하는 통제력은 병력에 의한 물리적인 지배가 필수이니 위의 논리는 성립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제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그 통제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 병력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저강도 분쟁과 같은 공격은 의미를 잃는다. 혹시 테러 공격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지배자, 방어력은 '대체'될 뿐이지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로봇 혹은 안드로이드가 쓰러진 거지, 인간이 피 흘리며 쓰러진게 아니니까.

전쟁은 사람과 사람의 희생을 전제로 이뤄져 왔다. 그 기본 전제조차 깨지는 상황이라면 전쟁이라는 단어 자체를 붙일 수조차 없게 된다. 한쪽에선 로봇이 쓰러지는데 한 쪽에선 인간이 쓰러지고 있다면 그걸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우린 그걸 학살 혹은 일방적인 전투라고 부를 것이다. 지금 그걸 미국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 단계의 제일 처음 버전 중 하나를 보고 있다.

하나는 지금 본 '원격 제어' 버전의 가상 기계이고, 다른 하나는 DARPA 에서 연구 중인 각종 무인 로봇들이고... 언젠가는 이 둘이 융합된 기기가 선보이는 전쟁 혹은 전투가 분명히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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