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메이저 카드 : 04 THE EMP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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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인, 보수적인, 카리스마, 고집, 명예, 나이 많은, 오랫동안, 역사와 전통, 국가권력, 대기업
모두의 아빠가 좋은 아빠가 아닐 수 있고
모두의 아빠가 나쁜 아빠는 아닐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우리 아빠의 이야기다.
우리 아빠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제일 알아주는 집안 아들이었다.
부족함 없이 자랐을 거라 생각했는데
7남매 중 막내라 그런지 안에 쌓인 불만과 힘듦이 많으셨었나 보다.
아빠는 늘 나에게 아무도 자기편이 없었다고 했다.
지금 우리 가족들도 아빠의 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하신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속상하고 답답함을 느낀다.
아빠의 고집,
아빠의 권위적인 모습은
아주 아주 오래되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안이었기에 더 그랬을까?
아빠의 고집은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거였을까?
아빠를 더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노렸했다.
그러다 상담선생님이 말하셨다
"자존감은 어린 시절 아빠와의 관계에서 나와요"
내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없었던 이유는
다양했겠지만
아빠에게서 온 것이 컸을 거라는 이야기다.
아빠와의 관계는 어디서 어긋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빠와 잘 지내는
'사이좋은 딸과 아빠'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
옛날엔 아빠가 너무 무서웠다.
엄마와 싸우는 아빠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아빠가
매일 아빠에게 혼나고 화내는 모습을 보는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언니와 남동생이 집을 나가서 따로 살면서
나는 아빠의 예쁜 딸, 말 잘 듣는 딸이 되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도 아빠는 나에게 가장 애착을 가지신다.
종종 힘들었다.
아빠와 엄마의 유일하게 옆에 남아있는 딸이라
기대가 큰 것도 알고 있었고
나에게 바라는 것도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가부장적
딱 우리 집은 가부장적인 집안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언니처럼 건강하게"
상담 선생님이 말해주셨다
상담선생님이 언니는 건강하다고 했다
해외에서 8년을 산 언니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자존감 있고 언니의 것을 잘 챙기는
좋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나쁜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쁜 이타적인 마음이란, 누군가를 위해 나를 희생하고 내 탓을 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았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만나고 싶지 않으면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 아빠에게 힘들다고 한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누군가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나를 틀 안에 가두려고 했던 아빠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아니란 걸 안다.
물론 아빠가 많은 걸 해결해 주고 언젠간 든든하긴 했지만
지금은 아빠와 거리를 두고 싶다.
아빠의 힘듬까지 내가 지기에는
나는 너무 지쳐있다.
타로카드의 왕의 모습은 우리 아빠와 어딘가 닮아있다.
권위적이고 무섭고, 그리고 경계적이다.
아빠의 부드러움이 나타날 때
나도 아빠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카드를 보며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