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믿음이 있다는 건

05. 메이저 카드 : 05 THE HIEROPHANT

by 김슈기

05. 믿음이 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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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정신적인 상담, 중개자, 종교적인, 이중적인, 보수적인, 재물에 관심이 없는, 방대한 지식, 교육, 귀인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상담을 시작했을 때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것 중 하나가

"종교를 믿어보는 것"이었다

한때 종교를 믿고 열심히 다녔던 사람으로서

기도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결국 마음 수련 아닌가? 싶었다.

사람 많은 곳도 나가기 싫고 그래서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우선 나에게 부족한 감사일기를 썼다.

사소한 거라도 써 내려가니 무언가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

떡볶이가 먹고 싶었는데 떡볶이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운동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식하지 않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비 안 오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

.

.

감사 일기를 쓰다 보니 내 칭찬도 작게나마 써지고 싶어졌다.

칭찬일기를 쓴 나를 칭찬한다.

꼬박꼬박 일기를 쓰는 나를 칭찬한다.

운동을 나간 나를 칭찬한다.

글을 쓴 나를 칭찬한다.


작게 시작한 감사와 칭찬은

종교를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고,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을 믿고 따름으로서

나의 행동을 믿는 것,

그것이 "종교활동"이지 않을까 싶다.

늘 정제하고 올바르게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잘못된 걸 깨닫는 건 종교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못된 걸 깨닫는 기준이 있으면

나를 칭찬하고 사랑하는 기준은 더 무한할 것이다.


감사하고 사랑하자.

나의 위에 있는 사람이 나를 창조할 때는

우리 부모님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비록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가

나에게 칭찬과 감사를 하면서

우주에서 숨을 쉬어간다.

오늘도 살아간다.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내가 믿고 나아갈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오늘은 기도한다

"오늘도 하나님을 믿고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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