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메이저 카드 : 07 THE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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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돌진하는, 주도적인, 자신감 있는, 승리, 성공, 이동하는, 열심히 하는
"주도적으로 살아라"
나는 30년을 한 번도 열심히 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물론 부족했던 실력들과 시간들은 있었지만
내 자리와 내 상황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늘 승리하지는 않았다.
늘 주도적으로 살라고 말을 들어왔는데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밑에서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누군가가 시키기 전에 일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었다.
그걸 깨닫았을 때 내가 마치 가면을 쓴 것 같았다.
나는 존재하고 있는 사람인가?
수없이 물었던 것 같다.
우울증 증상이었다.
자신감 있게 나아가라는 내 앞길은 보이지 않고
승리와 성공은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단어 같았다.
열심히 하면 보상이 올 거라고 했지만 보상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게 되었는데
우연히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처음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고 작가신청을 하고 처참하게 떨어졌다.
7번인가 8번인가, 혹은 열 번도 넘게 다시 넣었던 것 같다.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서 브런치 스토리 합격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주도적으로 나서서 내 길을 만들고 싶었고,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면 나도 무언가 해냈다는,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받는 기분일 것 같았다.
딱 1년 만에 정식작가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내 시간들은 오래 걸릴 뿐이지 헛된 시간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위한 주도적인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주도적인 삶의 시작이었다.
내가 쓰는 글이 잘 쓴 글인지
이상한 글인지 나는 판단할 수 없다.
내 경험들이, 키워드에서 나온 짧은 글들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글을 쓰고 싶다.
누군가도 나처럼 남을 위한 주체적인 삶을 살았을 테고
앞으로 1년이 넘는 시간의 기다림이 필요할 테고
그 기다림 끝에 나의 주체적인 삶이 기다릴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기억하려고 한다.
내 모든 인생이 실패하지는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