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여유롭다는 건

08. 메이저 카드 : 08 THE STRENGTH

by 김슈기

08. 여유롭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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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유내강, 지혜로운, 잘 조련하는, 관리를 잘하는, 인내하는, 절제력이 있는, 좀 벅찬, 용기 있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

대장장이가 뜨거운 불에 쇠를 녹여 망치로 두드려 단단하게 만들고 넓게 만드는 것처럼

내면이 단단해진다고 한다.

물론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늘 잘 조련하여 여유롭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한다.


"여유"

외유내강의 키워드는 여유가 아닐까 싶다

내가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상대의 실수도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시간? 돈? 마음?

세 가지에서 모두 나올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생각인 것 같다.

생각이 여유로워야 진짜 여유로울 수 있는 것 같다.

생각이 여유롭다는 건 이미 나에겐 습관이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바쁜 일상 중에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쪼들리는 지갑사정에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불편한 말을 들었을 때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강한 내면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일들이 나는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다 망가트렸다고 생각했다.

내가 망가져 우울증과 공황이 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만들어지고 더 넓은 그릇이 될 자격을 갖춘 것인데

여유롭게 더 넓게 보지 못하고

내 눈앞에 있는 것만 보았던 것 같다.


눈앞에는 사자가 있다

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그 사자를 고양이 다루듯 다룰 수 있다

나에게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별일도 별일 아니게 될 것이다.


요즘 감정일기를 쓰는데

상황을 객관화해서 보고 그 사건에 대한 느꼈던 감정을 쓰니까

훨씬 더 나를 넓게 보는 기분이었다.

사자가 더 이상 두려워지지 않았다.


비록 사자가 매일 두렵지 않지는 않겠지만

두려울 때 이제는 더 빠르게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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