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오래 보다 보면
실수보다 먼저 보이는 것이 하나 있다.
실수를 대하는 태도다.
세상에는
크게 세 가지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끝까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설명을 한다.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상대가 먼저 그랬다고,
자신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의 말은 길고
논리는 꽤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일이
조금씩 반복된다.
처음에는
상황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에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가 되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이 사람에게는
실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는 문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그 사람의 삶은
언제나 같은 자리를 맴돈다.
어떤 사람은
실수를 인정한다.
“내가 잘못했어.”
그 말은
분명히 나온다.
하지만 그다음에
작은 말들이 따라온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이 힘들었다고,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그 말들은
거짓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항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삶도
가끔은 같은 자리를 맴돈다.
실수는 인정하지만
실수를 지키고 있는 어떤 것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
세 번째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잠시 멈춘다.
그리고 말한다.
“그건
내가 잘못했어.”
그 말은
길지 않다.
설명도 많지 않다.
하지만
그다음에
조용한 변화가 생긴다.
말이 조금 달라지고,
태도가 조금 달라지고,
다음 선택이 조금 달라진다.
그 사람은
완벽해지지 않는다.
사람은
완벽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삶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인다.
실수는
그 사람을 멈추게 하지 않고
조금 다른 사람이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사람의 능력보다
사람의 성격보다
어쩌면 이것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실수를 하느냐가 아니라
그 실수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되느냐.
세상에는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조금씩
다른 길을 걷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 지보다
그 사람이
자신의 실수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조용히 지켜보게 된다.
그 태도 속에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가
이미 조금 들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