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상담할 때 일 년에 한 번은 우는 거 같다.
작년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인생사를 듣다고 울었다.
자녀문제로 오셨는데 배울 점이 많은 어머니였다.
올해는 "00 씨는 잘못된 존재가 아니에요" 말하다가 울었다.
"나는 잘못된 존재예요"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내담자가 살면서 한 번쯤은 또박또박 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상담자가 울면 안 된다고 배웠다.
"울면 역전이일 확률이 높으니까 슈퍼비전 받아라", "필요하다면 교육분석도 받아라"
배운 대로 슈퍼비전을 받았다.
좋은 의도일지라도 상담자의 마음이 앞섰으니 역전이가 맞다.
상담자가 이성을 유지해야 했는데 못 그랬다.
뭐가 건드려졌던 걸까.
교육분석받을 때가 된 건가.
내 눈물버튼이 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