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상담기법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생이 나 포함 6명이라 조촐하다.
수업마다 배운 상담기법을 토대로 두 명씩 상담시연을 한 뒤에 교수님께서 마이크로 슈퍼비전을 하신다.
한 번은 내가 내담자를 맡았다.
작은애가 5월에 입원을 앞두고 있는 근황을 나누었다.
상담자를 맡은 분이 내 사정을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수강생이 적어서 자기 개방을 했다.
평소 울지 않고 소아암 이슈를 말하니까 괜찮을 줄 알았다.
상담시연 중에 "뭐가 가장 걱정되세요?"라는 질문을 듣고 얼굴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덤덤하게 대답하고 싶었는데 눈물이 났다.
내가 짓고 싶은 표정을 지으려고 할수록 얼굴 근육이 멋대로 움직였다.
이렇게 울 거면 자기 개방하지 말걸.
내가 무거운 주제를 꺼내서 수업 분위기가 가라앉을 텐데..
작은애의 소아암 재발에 대해 걱정하는 나를 알아차렸다.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다.
"뭐가 가장 걱정되세요?"
이 질문이 가볍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