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방에 책을 담을 때 몇 초간 망설였다.
'주어진 시간 안에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몇 개는 뺄까?'
늘 그랬듯이 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담는다.
그래놓고서 '오늘도 다 못 했네' 씁쓸해하곤 했다.
내가 나한테 많은 걸 기대하고 계획한다.
이제는 의지적으로 덜 씁쓸해한다.
처음부터 내가 다 할 수 없는 양을 담았으니까.
계획했던 거에서 한 두 가지 했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여긴다.
'내가 할 만큼 했구나'
Super Shy해서 SNS는 없습니다. 입양부모, 소아암 프로수발러 입니다. 글쓰기와 그림, 식사교제를 좋아합니다. 가족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