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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기대하고 계획하는 나에게

by 공글이

오늘도 가방에 책을 담을 때 몇 초간 망설였다.

'주어진 시간 안에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몇 개는 뺄까?'

늘 그랬듯이 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담는다.

그래놓고서 '오늘도 다 못 했네' 씁쓸해하곤 했다.

내가 나한테 많은 걸 기대하고 계획한다.

이제는 의지적으로 덜 씁쓸해한다.

처음부터 내가 다 할 수 없는 양을 담았으니까.

계획했던 거에서 한 두 가지 했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여긴다.


'내가 할 만큼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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