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안 든다 해서

by 공글이

작은애가 수영 배우고 싶다 해서 다닌 지 두 달째다.

9월에는 잘 다니더니

10월부터 불평과 짜증이 시작됐다.

"내 생일에는 수영 안 가면 안 되냐"

"수업 빠져도 선생님이 뭐라 안 하던데"

"친구는 목요일마다 안 오는데"

"나도 수요일은 빼고 싶다"

"겨울에는 추우니까 안 다니고 싶다"

"발목이 아프다"

"배가 아파서 오늘은 안 가고 싶다" 등등.


이럴 때 작은애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데 안 하고 싶어"


한 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애가 짜증을 내네? 싶어서 앉혀놓고 들어보면 두 마음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 거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거지 그게 뭐야.

이해하기 어렵다.

본인이 원해서 시작했으면서.

변덕처럼 보인다.


한 마디로 내 마음에 안 든다.

오늘 아침에도 눈 뜨자마자 수영 안 가겠다고 짜증부터 내길래

신청해 둔 11월 수영강습을 취소했다.(빛의 속도로 마감되는 걸 겨우 신청한 거였음)


작은애한테 뾰족한 말을 하고야 말았다.

"약속을 안 지켰다"

"앞으로 네가 뭐 하고 싶다 해도 믿음이 안 간다"

"이런 행동 마음에 안 든다"

"너는 스무 살 되면 꼭 독립해라" (이 말은 왜 한 거야..)


내 마음에 안 든다 해서 네가 틀린 건 아닐 텐데.


'선택과 책임'을 배우길 바란 건데.

시행착오 겪을 너를 믿어주는 게 부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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