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600만 원 주고 산 중고차 베르나.
우리 집 패밀리카로 충성을 다 하다가
2년 전에 마이카로 전향했다.
추운 겨울이면 차에서 덜덜덜 소리가 난다.
엄마를 베르나로 모실 때면
사위가 우리 딸을 사랑하는지 의심하신다.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Copilot에게
'베르나 차종에 대해 알려줘' 했더니 쫙 읊어준다.
베르나는 이탈리아어로 '청춘', '열정'
현대에서 1999년부터 생산된 소형 세단.
현재 엑센트로 이름이 통합되어 베르나라는 차명은 사용되지 않는다고.
연비는 좋지만
노후된 경유차라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거 같아 미안하다.
폐차하자니
작년에 타이어를 교체해서 애매하다.
(베르나의 엉덩이를 보면 회색 돌고래가 떠오른다. 귀욤)
사이드미러는 500원 크기만 한 구멍이 있고
실내등이 떨어진 자리엔 전선만 나와있고
창문에는 소피아, 소피루비, 옥토넛 스티커들이 바래져 있고
보닛은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져 있다.
큰애는 창피하다며 베르나 탑승을 꺼려한다.
나도 좀 부끄럽긴 한데
그래도 베르나 덕분에 석사, 박사 무사히 마쳤다.
베르나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