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이렇다.
너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다.
마음이 처참하다.
너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다.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다.
부모가 필요한 너에게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우리 집에 온 게 네게 어떤 유익이 있는지 모르겠다.
부모가 있었지만 부모가 필요했던 내가
내 결핍으로 너를 원했나 보다.
요 며칠 이렇다.
숨이 차지고 싶어서 뛰었다.
너를 보는 내 마음이 무거운데
너는 안아달라 한다.
내가 빈손이라 미안하다.
네가 홧김에 입양을 걸고넘어질 때
너는 이 집에 손님이 아니고 가족이라고 말해줬고
네가 낳아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베개를 적실 때
나중에 만나게 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고 안아줬다.
너에게 우리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도 네가 필요했다는 걸 알겠다.
부모의 연약함으로부터 너를 지켜주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