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야에 물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물은 흙탕물이라서 내가 마실 수도 없고, 요리에 쓸 수도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도 없습니다.
흙탕물이 아닌 깨끗한 물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흙탕물을 모두 버리고 그릇을 깨끗하게 씻은 뒤 깨끗한 물을 채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흙탕물을 버리지 않고 그 위에 계속해서 깨끗한 물을 채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방법은 많은 시간과 물이 들고, 완전히 맑아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첫 번째입니다.
더러운 물을 완전히 비워내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나의 신앙생활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각하거나 산만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라면,
나의 학업생활이 게으름과 나태 속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흙탕물에 가까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깨끗한 물로 채우려면 먼저 더러운 물을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옛 모습, 습관, 나를 묶고 있던 연약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채워야 합니다.
깨끗한 물은 내 목마름을 채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생명을 나누는 힘이 됩니다.
내가 변하면, 다른 이들도 살아납니다.
오늘도 내 안의 흙탕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로 채워져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우리 몸’이라는 대야에 ‘생각, 말, 행동, 습관’이라는 물이 있는데,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베풀 수 있는 깨끗한 물로 채워야겠습니다.
옛 모습, 나쁜 습관인 더러운 물은 지금 바로 과감히 다 버리고 그릇을 깨끗이 씻고, 깨끗한 물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나쁜 습관을 유지하면서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물이 들어갑니다. 어쩌면 늙어서 죽기 전에 깨끗해지거나 아니면 죽는 날까지도 깨끗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옛 더러운 물을 과감히 버리고 깨끗한 물로 채우며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