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생생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심리 문장완성검사

by 이지애 마리아

즐겁고 행복한 추억도 있다. 여름에 외가댁 놀러 갔을 때 기억이 떠오른다. 외할아버지와 외삼촌 몇 명이 논에 가셔서 미꾸라지를 양동이 한가득 잡아 왔고, 외숙모와 엄마, 이모는 우거지와 시래기를 손질하고 어떤 뚜껑 달린 통에 미꾸라지를 넣은 후 굵은소금을 팍팍 뿌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궁이에 장작을 때고 무쇠 가마솥에 추어탕을 끓여 어린 나이였어도 맛있게 먹었던 경험, 몇 살 겨울에는 외할머니께서 어떤 작은 크기의 항아리 안에서 곰삭은 고들빼기김치를 꺼내주셔서 어느 식사 시간에 다 함께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던 경험과 과수원에서 무르익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복숭아 열매를 소쿠리에 주워 담아 자연스레 익은 당도 높은 여름 과일을 맛있게 먹던 경험, 외할아버지 생신 기념일에 많은 친인척 어른과 사촌 형제 동생들이 모두 모여서 생신 잔치를 크게 치렀다. 그 시절 찍은 사진을 펼쳐보면 깔깔깔 웃음이 난다.


1980년대 초중반에는 모든 가정 대소사 음식을 몇 날 며칠 걸리더라도 다 함께 모여 집에서 만들어 먹던 시절이었다. 그때 처음 맛보았던 순두부와 손두부 그것도 우리 땅에서 직접 농사지은 국산 콩으로 만든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앵두나무에 빨갛게 익은 앵두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옥수수가 무성하게 열려 수확하던 모습을 지켜보거나 고사리 손으로 잘 여문 옥수수를 따고, 들깻잎과 여물은 풋고추와 홍고추를 소쿠리에 하나하나 따서 담던 그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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