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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치혜 Oct 29. 2021

시인이란...

"먼지"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각해보니 이미 네게

나는 한 올의 먼지일 터니

상관 없겠구나, 싶었다.




"추돌"


길 가다 어깨만 스쳐도 미안해하는 당신은

어찌 내 마음으로 있는 힘껏 밀어닥쳐놓고는

어떠한 말 하나 없이 매정하게

나의 모퉁이를 돌아 나가시나요.



낯 선 지방 소도시의 순댓국집에 앉아  시를 읽는다.

기차처럼, 고속버스처럼 한 줄로.. 코로나시대에 본의 아닌 여행객은 도처에 있다.



짧지만 날 선 감수성.

시인이란, 사물을 얇게 슬라이스로 저며 바라보는 시인들이란.

그들은 어찌 버텨낼 수 있을까? 감정의 한 가닥 한 가닥과 감상의 범람을.


SNS시인이라는 서덕준 시인. 굳이 이력과 스펙과 서사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읽는다.

가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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