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시인이란...
by
이치혜
Oct 29. 2021
"먼지"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각해보니 이미 네게
나는 한 올의 먼지일 터니
상관 없겠구나, 싶었다.
"추돌"
길 가다 어깨만 스쳐도 미안해하는 당신은
어찌 내 마음으로 있는 힘껏 밀어닥쳐놓고는
어떠한 말 하나 없이 매정하게
나의 모퉁이를 돌아 나가시나요.
낯 선 지방 소도시의 순댓국집에 앉아 시를 읽는다.
기차처럼, 고속버스처럼 한 줄로.. 코로나시대에 본의 아닌 여행객은 도처에 있다.
짧지만 날 선 감수성.
시인이란, 사물을 얇게 슬라이스로 저며 바라보는 시인들이란.
그들은 어찌 버텨낼 수 있을까? 감정의 한 가닥 한 가닥과 감상의 범람을.
SNS시인이라는 서덕준 시인. 굳이 이력과 스펙과 서사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읽는다.
가을이니까.
keyword
시인
먼지
가을
11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치혜
직업
에세이스트
조금은 다르게(異), 너무 영악하지 않게(癡), 지혜롭게(慧),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쓰려고 합니다.
구독자
109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歌痕-6. 가을편지..
무사한 하루.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