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중심 워크숍을 여는 오프닝 설계법
1. 워크숍의 시작, 오프닝이 몰입을 결정한다
2. 참여자의 몰입을 여는 오프닝 4단계 'OPEN 모델'
3. 퍼실리테이터의 질문이 참여자의 ‘주도권’을 만든다
4. 상황별 의미부여 스크립트 예시
5. 오프닝 체크리스트 5문장
6. 퍼실리테이터가 피해야 할 오프닝 실수 TOP 3
워크숍은 도구보다 마음, 구조보다 분위기가 먼저다.
그리고 그 시작은, 퍼실리테이터의 첫 말에서 결정된다.
많은 퍼실리테이터들이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참여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진짜 역할입니다.
워크숍은 단지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자리가 아니라,
참여자 스스로가 ‘이 일에 대해 말할 이유’를 찾는 공간이어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워크숍의 시작 즉,
오프닝은 “시간이 되셨으니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보다 정교하고 정성스러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이 자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납득이 있을 때 비로소 몰입합니다.
워크숍은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을 연결하는 자리입니다.
그 시작에서 퍼실리테이터는 “당신이 이 자리에 필요한 사람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오프닝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다음의 O.P.E.N 모델을 제안합니다.
O (Origin) – 왜 이 자리가 열렸는가
워크숍의 시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자리가 만들어진 이유를 명확하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오늘의 주제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맥락과 문제의식 속에서 나왔는지를 이해해야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팀 간 협업에서 미묘한 엇박자가 반복되었고,
이 문제를 단기적 대응이 아닌 구조적 관점에서 들여다보자는 제안으로 오늘 워크숍이 기획되었습니다.”
P (Purpose) – 오늘 다룰 질문과 기대하는 아웃풋
워크숍이 흘러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 질문과 기대하는 결과물(Output)을 명확하게 안내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설명이 일방향 설명이 아니라 참여자와 함께 정비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두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이 주제에 대해 더 필요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이 흐름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일지 함께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퍼실리테이터가 먼저 흐름을 제안하고,
참여자에게 ‘진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순간,
퍼실리테이터는 능동적인 워크숍 참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E (Engagement) – 참여자의 의미와 필요성 전달
참여자는 아무리 자발적으로 왔다 해도, 마음은 ‘관찰자’ 모드에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퍼실리테이터는 단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이 자리에 그 사람이 ‘왜 꼭 있어야 하는지’를 언어로 전달해야 합니다.
좋은 의미부여 언어의 조건은?
무리하게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개인이 아닌 역할과 경험의 고유함에 집중한다
참여자 본인이 자각하지 못했던 ‘기여 가능성’을 언어화해준다
N (Navigation) – 시간과 흐름 안내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흐름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전체 흐름을 설명할 때는 단순히 ‘타임테이블’을 읊는 것을 넘어,
이 흐름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변경이 가능하다는 여지도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이 흐름은 사전에 설정한 계획인데요, 논의가 깊어지거나 다른 필요가 생기면
유연하게 조정 가능합니다. 함께 맞춰가면 좋겠습니다.”
많은 퍼실리테이터들이 오프닝에서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프닝의 핵심은 ‘설명’이 아니라 ‘제안과 상호작용’입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워크숍의 소유권을 참여자에게 되돌려주는 언어적 장치입니다.
“이 주제가 오늘 다루기에 적절하다고 느끼시나요?”
“지금 이 흐름이 우리에게 가장 효율적인 구조일까요?”
“혹시 더 다뤄야 할 질문이 떠오르신 분 계신가요?”
이 질문들은 참여자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논의의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그 순간, 퍼실리테이터는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견을 엮고 흐름을 함께 만드는 연결자가 됩니다.
상황 1: 부서 간 협업 워크숍
“각 부서에서 오신 분들의 시선이 다르기에, 오늘 논의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느 한 부서가 풀 수 없는 문제이고, 여러분의 경험과 판단이 바로 이 워크숍의 핵심 자원입니다.”
상황 2: 낯선 사람들 중심의 초기 모임
“이 공간에서 처음 보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낯섦이 때때로 더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여러분이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오늘 워크숍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상황 3: 정책/방향성 도출형 워크숍
“오늘 여러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실제 조직 운영이나 정책 방향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가’입니다. 그 마음이 오늘의 진짜 성과가 될 것입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워크숍 오프닝 직전 스스로에게 점검해볼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1) 오늘 워크숍이 열린 맥락과 이유를 참여자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가?
2) 오늘의 핵심 질문과 기대 아웃풋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가?
3) 참여자에게 왜 당신이 필요한지를 말해줄 수 있는가?
4) 진행 흐름을 시각적으로 쉽고 명확하게 안내할 준비가 되었는가?
5) 오프닝 중 참여자에게 의견을 묻고 반영할 계획이 있는가?
워크숍은 디테일에서 무너진다. 시작할 때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가, 참여자들의 몰입도를 결정짓는다.
❌ 실수 1. “그럼 자료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문제점
배경과 맥락 없이 본론으로 돌입하면, 참여자 입장에서는“이게 왜 중요한지”,
“왜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납득되지 않음. 워크숍이 아니라 ‘자료 공유 시간’처럼 느껴지고,
생각 대신 수동적 듣기 모드로 전환됨.
✅ 대안
“오늘 이 자리가 왜 마련되었는지, 그 배경을 먼저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자료는 특정한 질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더 흥미로워집니다.”
자료는 설명이 아니라 질문과 연결될 때 살아난다.
❌ 실수 2. 참여자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김
� 문제점
“다들 오셨으니 시작하죠” 식의 톤은 참여자의 몰입 이전에 존재 가치를 지워버림.
참석은 했지만, 그 사람이 ‘왜 여기에 필요한지’를 느끼지 못하면 워크숍 내내 관찰자에 머물 수 있음.
✅ 대안
“여러분의 시선과 경험이 이 논의에 꼭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열렸습니다.”
“오늘은 여러분 각자가 가진 현장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존중은 ‘감사’가 아니라 ‘필요성’으로 표현할 때 진심으로 전달된다.
❌ 실수 3. 시간표를 ‘통보’처럼 안내함
문제점
“10시부터 11시는 A세션, 그다음은 B세션입니다”라는 말은 워크숍이
고정된 틀로 이미 결정돼 있다는 느낌을 줌.
참여자가 중간에 의견을 내거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여지를 차단함.
✅ 대안
“이 흐름은 사전에 설계된 것이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조정 가능합니다.”
“혹시 흐름에 대해 다른 제안 있으신가요? 지금 조율해도 괜찮습니다.”
진짜 워크숍은 ‘흐름을 함께 만드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워크숍의 시작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당신이 있어야 이 자리가 완성됩니다”라는 초대의 언어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정해진 흐름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흐름을 만들어가는 제안자여야 합니다.
그 첫 10분이 참여자의 시선을 바꾸고,
그 10분이 오늘의 워크숍을 ‘사람이 모여 의미를 나누는 자리’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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