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윌슨 12선

핫불도그 추천 앨범

by 핫불도그

Cassandra Wilson(1955~)

Photo: Mark Seliger

① 장르: 재즈, 블루스, 엠베이스

② 활동시기: 1985~

③ 주요 소속사: 블루노트, JMT, eOne

④ 정규 앨범: 스튜디오 20장

⑤ 어워드: 그래미 2회 수상, 다운비트 올해의 여성 재즈 보컬 3년 연속 수상(1994~1996), 타임 미국 최고의 가수(2001)

이전 글에서 다이앤 리브스의 주요작을 소개해드렸습니다. 1980년대 여성 보컬 재즈를 같이 주도한 카산드라 윌슨은 리브스와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윌슨의 목소리는 독특하며 그가 곡을 표현하는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또한 스타일은 엠베이스라는 음악가들 모임에서 지향한 주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보컬 재즈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고 흥미있는 음악을 마주하게 됩니다.


본론으로 윌슨의 주요작 12편입니다.


하나, 1988: Blue Skies

1980년대 보컬 재즈의 부흥과 더블어 3대 보컬리스트로 꼽힌 윌슨

다이앤 리브스와는 한 살 위로 1990~ 2000년대에 걸쳐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

3집 앨범이며 총 10곡의 재즈 스탠더드로 구성

윌슨의 보컬을 트리오(피아노: 멀그루 밀러, 베이스: 로니 플라시코, 드럼: 테리 린 캐링턴)가 받치고 있음

윌슨이 33세에 녹음한 3집으로 멀그루 밀러와 테리 린 캐링턴이 참여하였습니다. 이 둘은 다이앤 리브스의 1990년대 세션에도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보컬 재즈에서의 세션은 슈베르트의 가곡을 부르는 가수를 보조하는 피아니스트와 같습니다. 보컬을 받쳐주면서 중간중간 들락날락 연주가 보컬 재즈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10곡의 재즈 스탠더드를 리듬 섹션 트리오와 함께 윌슨의 보컬이 주도합니다.


둘, 1993: Blue Light 'til Dawn

블루 노트 데뷔 앨범으로 재즈 및 블루스 곡들을 커버

1990년대 뛰어난 활동을 전개하는 윌슨의 대표적인 작품

그래미 후보작

핫불도그 추천

굳이 다이앤 리브스와 카산드라 윌슨을 비교하자면 리브스가 팝적인 음악을 잘 소화하고 윌슨은 블루스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목소리 또한 블루지하고 우울하며 어둡습니다. 윌슨의 작품을 듣노라면 감상자에게 각인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수록곡에는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이 추앙하는 블루스 기타리스트 로버트 존슨, 20세기의 대표적인 여성 아티스트 조니 미첼, 포크, 록, 블루스 등을 이끈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밴 모리슨 등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는데 윌슨의 해석은 탁월합니다.


셋, 1995: New Moon Daughter

첫 번째 그래미 수상작

전작 <Blue Light 'til Dawn>에 이은 윌슨의 1990년대 최 앨범

핫불도그 추천

1993년 앨범 <Blue Light 'til Dawn>과 더불어 윌슨의 대표작입니다. 앨범 녹음 당시 윌슨은 40대를 바라봅니다. 중년에 이른 그의 목소리는 더욱 어둡고 윌슨다워집니다. 윌슨은 곡목 선정에 있어 블루스, 록, 전통 팝 등 넓은 폭을 자랑합니다. 여기에는 아일랜드 록 밴드 U2, 델타 블루스의 전설 선 하우스, 포크계의 대부 닐 영 등의 작품이 포함됩니다. 그러면서 카산드라 윌슨은 다이앤 리브스보다 오리지널 곡을 많이 반영합니다.


넷, 1999: Traveling Miles

거장 마일즈 데이비스를 추모하며 그의 작품들을 적절히 안배한 윌슨의 야심작

데이비스의 재즈 퓨전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은 의미가 있음

매우 저평가된 앨범

그래미 후보작

이 앨범은 어둠의 왕자 마일즈 데이비스 추모작입니다. 총 12곡 중 두 곡이 윌슨의 오리지널이고 나머지 열 곡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오리지널 혹은 데이비스의 앨범에 수록되었던 작품들입니다. 트럼펫 연주로 들었던 곡들을 윌슨이 보컬로 치환하였습니다. 결과는 훌륭합니다. 수록곡 중 19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싱어송라이터 신디 로퍼의 1984년 곡 "타임 아프터 타임"이 있습니다. 이 곡을 마일즈 데이비스가 1985년 앨범 <You're Under Arrest>에서 커버하였습니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나 윌슨이 데이비스를 생각하며 다시 커버합니다. 이 세 곡을 같이 들어보세요. 재즈를 듣는 일상의 즐거움이 이런 데 있습니다.


다섯, 2002: Belly of the Sun

재즈, 포크, 록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

만돌린, 부즈키, 퍼커션 등의 연주로 특색있는 앨범을 만들었고, R&B 신인 뮤지션 인디아 아리가 보컬에 참여

핫불도그 추천

이 앨범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더 밴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빙, 밥 딜런, 로버트 존슨의 블루스 등을 통해 루츠, 컨츄리, 포크, 록, 블루스, 소울이 재즈와 만나는 지점에 앉아 있는 윌슨이 모든 것을 칸산드라라는 여과기로 걸러낸 작품. 수록곡에 블루스 뮤지션 프레드 맥도웰의 "유 갓어 무브"가 있습니다. 코언 형제의 2000년 영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에 이 곡이 내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재즈 감상은 충만해집니다.


여섯, 2003: Glamoured

40대 후반에 접어든 윌슨이 제작

윌슨은 이전에도 오리지널 곡들을 수록하였는데, 여기서는 반을 그의 곡으로 채웠고 밥 딜런, 스팅, 윌리 넬슨, 머디 워터스, 애비 링컨 등의 곡을 커버

윌슨의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 결과적으로 그의 허스키한 저음은 재즈를 살짝 벗어나 블루스, 소울, 포크, 팝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줌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앨범명 <글래머드(화려해지다)>는 여러 장르의 장신구를 두른 윌슨의 빛나는 매혹적인 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 2006: Thunder Bird

티 본 버넷과 동료 기퍼스 시안시아가 역량있는 뮤지션들을 규합하여 제작한 앨범

50세에 접어든 윌슨의 목소리는 프로그래밍, 루프, 신시사이저 등의 효과와 더불어 도드라짐

펑키한 사운드, 블루스적 해석 등으로 이전보다 더 세련되고 모던한 작품이 탄생

코언 형제의 2000년 영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가 위에 언급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한 티 본 버넷이 역시 이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앨범 마지막 곡은 "타로"입니다. 여기에는 스위스 출신 하모니카 연주자 그레고아르 마레(1975~)가 구성진 하모니카 연주를 뽐냅니다. 재즈에서 하모니카 연주가 들리면 그의 연주인지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레는 재즈 보컬리스트 커트 엘링의 2007년 앨범 <Nightmoves>,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의 2020년 앨범 <From This Place> 등에 참여하였습니다.


여덟, 2008: Loverly

두 번째 그래미 수상작(최우수 보컬 재즈 앨범)

재즈 스탠더드로 구성한 두 번째 작품

편성은 퀸텟(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이며 제이슨 모란이 피아노 담당

2006년 앨범 <Thunder Bird> 후속작입니다.

또한 1988년 재스 스탠더드 곡을 채운 앨범 <Blue Skies> 이후 두 번째 재즈 스탠더드 앨범입니다. 재즈와 블루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윌슨은 커버곡에서 예측불가의 연금술을 자랑합니다. 그 결과는 순도 100%의 금이 아닙니다. 카산드라라는 1%의 원소배합은 독특한 금속물질을 창조합니다.



아홉, 2009: Closer to You: The Pop Side

팝과 록 음악만으로 구성한 앨범

U2, 스팅, 신디 로퍼, 밥 딜런, 닐 영, 밴 모리슨, 더 밴드, 몽키스 등의 곡을 커버

윌슨의 컴필레이션입니다. 윌슨은 다향한 장르의 곡을 선곡하여 앨범에 수록하곤 했는데 이전에 발표한 팝과 록 음악만 모은 편집본입니다.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인 "Closer to You"는 록 밴드 월플라워즈의 리더 제이콥 딜런의 작품입니다. 제이콥은 밥 딜런의 아들입니다. 카산드라의 정규 음반을 중심으로 감상하시고 이 앨범은 여유가 있을때 확인하셔도 괜찮습니다.



열, 2010: Silver Pony

50대 중반에 이른 윌슨이 재즈, 록, 블루스 등의 요소를 섭렵하며 연주한 작품

윌슨은 블루스에 기반한 재즈를 보여주는데 가사를 기반으로 내적 승화를 꾀하며 조용한 창법으로 그만의 독특한 보컬 재즈 스타일을 만들었음

라이브와 스튜디오 연주를 믹스한 작품으로 프리, 아방가르드, 스피리추얼 재즈를 대표하는 존 콜트레인의 아들 라비 콜트레인이 테너 색소폰, 팔방미인 존 레전드가 피아노 및 보컬 세션에 참여하였습니다. 앨범명과 동일한 수록곡은 1분이 채 안되는 상징적인 곡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스페인 세빌리아와 그라나다에서의 라이브를 포함하였고 윌슨의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열하나, 2012: Another Country

파브리지오 소티와의 기타 듀엣

윌슨은 보컬 및 어쿠스틱 기타, 소티는 일렉트릭·어쿠스틱 기타

기본 편성은 쿼텟(아코디언, 기타, 베이스, 퍼커션)

1993년 첫 블루노트 앨범을 발표한 윌슨은 여기서 약 20년간 활동하였습니다. 사진의 앨범은 뉴욕의 독립 음반사 엔터테인먼트 원(eOne)에서의 데뷔작입니다. 이전 작품들과 차이가 나는데 월슨이 기타를 연주하는 쿼텟이며 윌슨과 소티의 기타 듀오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전 작품들의 곡구성과 달리 이 듀오의 오리지널로만 구성하였습니다. 월슨의 변신일까요?


열둘, 2015: Coming Forth by Day

빌리 홀리데이 탄생 100주년에 맞춰 발표한 레이디 데이 오마주

앨범명에서 Day는 레이디 데이 즉 빌리 홀리데이를 가리킵니다. 레이디 데이에 의해서 도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홀리데이와 윌슨은 재즈 싱어로서의 교집합보다 블루스 보컬리스트로서의 그것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월슨이 들려주는 홀리데이의 곡들은 새롭게 들립니다. 레이디 데이의 도래는 1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카산드라 윌슨을 불러냈습니다.


지금까지 카산드라 윌슨의 주요작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윌슨의 괄목할만한 보컬 재즈는 1980년대를 풍미했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가 등장한 재즈 리바이벌 시절이 지나가면 캐나다 출신 여성 싱어가 나타납니다.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같이 하는 다이아나 크롤의 등장. 이후 재즈계와 대중음악을 뒤흔드는 신예가 출현합니다. 노라 존스의 재림... 다시 세실 맥로린 살반트 그리고 사마라 조이까지 우리는 여성 재즈 보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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