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재즈 역사를 장식한 여성 싱어는 누가 있을까요?
주요 재즈 보컬리스트(출생순)
베시 스미스(1894~1937)
빌리 홀리데이(1915~1959)
엘라 피츠제랄드(1917~1996)
아니타 오데이(1919~2006)
다이나 워싱턴(1924~1963)
사라 본(1924~1990)
에타 존스(1928~2001)
로즈메리 클루니(1928~2002)
블라섬 디어리(1928~2009)
베티 카터(1929~1998)
헬렌 메릴(1930~)
니나 시몬(1933~2003)
...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1940~2023)
플로라 쁘링(1942~)
나탈리 콜(1950~2015)
디 디 브리지워터(1950~)
다이안 슈어(1953~)
카산드라 윌슨(1955~)
다이앤 리브스(1956~)
아니타 베이커(1958~)
...
다이아나 크롤(1964~)
노라 존스(1979~)
에스페란자 스팔딩(1984~)
멜로디 가돗(1985~)
세실 맥로린 살반트(1989~)
캔더스 스프링스(1989~)
사마라 조이(1999~)
1980년대는 재즈 리바이벌과 함께 여성 보컬 재즈가 인기를 끕니다.
이를 주도한 이들은 1950년대 출생의 카산드라 윌슨, 다이앤 리브스, 디 디 브리지워터 등입니다. 이후 십수년이 흘러 이들의 뒤를 잇는 보컬리스트들이 나타납니다. 다이아나 크롤이 먼저 등장하였고 노라 존스가 그 뒤를 따릅니다. 2024년 현재는 1980~1990년대생 싱어들이 전면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다이아나 크롤 편입니다.
Diana Krall(1964~)
크롤은 1964년 캐나다 밴쿠버섬의 너나이모에서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미국 시애틀과 가까운 곳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버지와 합창단원으로 활동한 어머니 슬하의 크롤은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하였고 고등학교 때 재즈 밴드에서 활동하다가 레스토랑에서 연주자 겸 보컬로 프로 경력을 시작합니다. 이후 LA에서 연주를 하다가 1981~1982년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 수학하였고 10년 후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간단한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크롤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재즈를 연주하였고 그가 첫 앨범을 발표한 시점에는 이미 프로로서 재즈를 연주한 지 15년이 경과하였습니다.
크롤이 선배 뮤지션들 혹은 후배 뮤지션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크롤의 연주
크롤은 두각을 나타내는 싱어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이 부분은 재즈 보컬을 예술로 승화시킨 선배 뮤지션들과 악기 측면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바로 위의 선배들 그리고 후배 뮤지션들의 감성과 다른 보컬을 들려줍니다. 이들은 대부분 흑인 연주자들입니다. 크롤은 저음의 콘트랄토 음역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재즈를 들려줍니다.
그의 작품은 미국에서 유행한 대중적인 곡들,
스탠더드 중심의 곡을 중심으로 새롭게 풀어 나갑니다. 스타인웨이 건반들과 함께.
크롤이 재즈 싱어로서도 유명하고 재즈 피아니스트로서도 역량을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노래 잘 하는 피아니스트일까요? 아니면 피아노 잘 치는 싱어일까요?
하이프니스트(Hyphenist)
두 가지 악기를 모두 잘 다루는 연주자를 하이프니스트라고 합니다. 크롤을 pianist-vocalist 또는 vocalist-pianist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엔 크롤은 보컬에 더 강점이 있어 보입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노래하는 크롤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러나 노래 없이 피아노 연주만 하는 그의 모습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참고로 재즈 역사에 있어 보컬과 피아노 연주 모두 뛰어났던 아티스트들 중 정점에 있는 이는 냇 킹 콜입니다.
크롤은 재즈 싱어로서 엄청난 음반 판매량, 다수의 수상경력, 인기도 등에서 현존 최상위에 있는 뮤지션입니다.
★음반★
누적 1500만장 이상 판매
9장의 골드 음반
3장의 플래티넘 음반
7장의 멀티-플래티넘 음반
★수상★
그래미상 3회 수상
주노 어워드 8회 수상
8장의 앨범이 발표 후 빌보드 재즈 앨범 1위에 진입
빌보드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 2위*
빌보드는 크롤을 2000년대 최우수 재즈 아티스트 2위에 선정합니다.
그럼 2000년대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는 누구일까요?
노라 존스(Norah Jones, 1979~)입니다.
결과적으로 블루 노트의 노라 존스와 버브의 다이아나 크롤이 밀레니엄 재즈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둘 다 뮤지션을 넘어 자신의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티스트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합니다.
크롤 vs. 존스
크롤은 재즈, 보사노바, 전통 팝 등의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세션과 노래에서 보사노바 스타일의 연주가 많이 보입니다. 또한 선곡에 있어서 미국 송북 혹은 스탠더드를 많이 연주하며 전통 팝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존스는 재즈, 팝, 포크, 컨츄리 등의 장르를 포괄합니다. 그의 2002년 블루 노트 데뷔 앨범 <Come Away with Me>는 재즈와 팝을 포용하면서 블루 노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됩니다. 두 명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한다는 것은 난센스일 것 같군요.
크롤의 대표작으로 이어집니다.
핫불도그